원로목사 이경준목사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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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를 위한 가정교회 세미나를 앞두고

이경준목사 0 218

리 교회가 가정교회로 전환한 지 4개월만 지나면 벌써 3년이 됩니다. 벌써 3년이라고 말은 하지만, 그 사이에 평신도를 위한 가정교회 세미나를 두 차례 하였고, 3년도 되기 전에 목회자를 위한 세미나를 한 달 앞두고 있습니다. 17년 전에 참다운 제자훈련을 시도해 보려고 교회를 시작하였는데, 가정교회야말로 참다운 제자훈련을 하기에 가장 적합한 시스템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 동안 함께 하면서 수고해 주신 모든 성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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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해 보면 저와 우리 교회가 이 길을 걷고 있는 것이 참으로 주님의 도우심이었다는 결론을 내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래 전에 가정교회에 관한 최영기 목사님의 책을 보면서 얼마나 많은 부분들이 제 생각과 같은지, 그 책 한 권을 단숨에 읽었습니다. 그리고 아내에게 그 책을 보여주었더니, 아내가 그 책을 읽은 소감을 한 마디로 표현했습니다. “표지에 저자 이름을 이경준이라고 써도 되겠네.”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가정교회로 전환을 하려면 제가 내려놓아야 할 것들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하나는 제가 11년간 발행을 하였고, 30년 이상 사용해 왔던 성경공부 교재를 주교재로 사용하지 않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일일이 내 손으로 편집을 하고 도안하고 그렸던, 그리고 수십 번씩 공부해 왔던 교재를 내려놓기가 감정적으로 쉽지 않았습니다. 또 한 가지 어려웠던 것은 내가 암송해 왔던 성경구절들이었습니다. 조사(토씨) 하나 틀리지 않으려고 서로 점검을 하며 벌금까지 내가면서 외워왔던 1,300여개의 성경구절들. 새신자들을 위하여 쉬운 번역인 새번역성경으로 바꾸면, 그 동안 암송하느라고 들였던 시간과 그 수고는? 그리고 확신 있게 암송하여 인용했던 구절들을 모두 새롭게 찾아서 읽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그리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저의 첫 번째 삶의 목표인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먼저 구하는 일을 염두에 두고 결정을 내리니 결론은 간단했습니다. 더 구체적으로, “영혼 구원하여 제자삼는 교회가 될 것을 꿈꾸고 있는 우리 교회에 어느 것이 도움이 될 것인가를 생각하면 대답이 간단해질 때가 많습니다. 주님의 일은 내 출판업적을 드러내는 일도 아니요, 내가 성경암송을 얼마나 많이 했느냐를 자랑하는 일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일이었습니다. 아직 주님을 모르는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주님을 더 잘 알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 쉬운 새번역이 더 좋았습니다. 주님의 제자로서 주님을 더욱 닮아가는 데는 생명의 삶을 비롯한 삶 공부 교재가 더 좋았습니다. 제가 출판했던 교재는 캠퍼스에서 사용하기에 좋은 교재였습니다. 머리로는 이렇게 생각했지만, 감정적으로는 서운한 마음이 들어 몇 번 울기까지 했습니다.

 

전에는 우리 교회에 저와 관계된 사람들이 많이 왔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우리 교인들로 인해 온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가정교회로 전환하고 첫 해에는 42명이 주님을 영접하고 38명이 세례를 받았고, 둘째 해에는 50명이 주님을 영접하고 45명이 세례를 받은 사실이 이것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에는 주일에 있었던 성경공부를 통해서 공부만 했었는데, 지금은 목자와 목녀들이, 자기 목장의 목원들을 챙기는 모습들이 정말 보기 좋습니다.

 

교회의 존재 목적은 예수님의 제자를 만드는 일입니다. 영혼 구원하여 제자를 만드는 교회의 궁극적인 존재 목적에 초점을 맞춘 사역을 하고 있어서 좋습니다. 예수님의 훈련 방식은 지식 전달보다는 능력을 배양하는 일입니다. 교실 강의보다는 현장 실습입니다. 가르쳐서 제자를 만들려고 하기보다는 보여서 제자를 만들고 있어서 좋습니다. 무엇보다도 성경적인 사역분담을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여러분이 전보다 힘이 든다면 바로 이 때문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에게 돌아갈 상급이 많아졌습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여러분을 섬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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