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목사 이경준목사님 칼럼
홈 > 말씀과훈련 > 원로목사 칼럼
원로목사 칼럼


 

너무 바빠서 기도하지 않을 수 없다.

이경준목사 0 260

국 윌로크릭 교회의 빌 하이벨스 목사의 책 중 한 책의 제목입니다. 우리는 바쁘다고 생각할 때에 기도를 생략하거나 간단하게 기도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바쁜 사람이 기도했느냐?”는 질문을 받으면, “지금 기도할 정신이 어디 있느냐?”고 반문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빌 하이벨스 목사는 반대로 이야기합니다. “너무 바빠서 기도하지 않을 수 없다.”입니다. 한 마디로 너무 바빠서 기도한다는 말입니다.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우리가 중학교 때 배운 영어에 ‘too A ~ to B’ 용법이 있었습니다. 갑자기 머리가 아파지나요? ‘B하기에는 너무 A하다, 또는 너무 A해서 B할 수 없다.’로 배우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저자가 쓴 책의 제목은 ‘Too busy not to pray.’입니다. 중간에 ‘not’이 들어가니까 더 머리가 아파지려고 하지요? 그냥 간단하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not을 빼고 ‘Too busy to pray.’ 했으면 너무 바빠서 기도할 수 없다.’는 말이 되겠지요. 그런데 not이 들어갔으니까, ‘너무 바빠서 기도하지 않을 수 없다.’는 말이 되는 것입니다.

 

제가 20년 전에 중국에서 있었던 일을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어느 호텔에 동료 한 사람과 함께 머물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천안문을 관광했는데, 천안문을 가기 직전에 토마토 캔 주스를 하나 마셨습니다. 날씨가 약간 쌀쌀해서인지 소화가 잘 안 되었던 모양입니다. 여간해서 배가 아픈 적이 없었는데, 그날은 기분이 매우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함께 관광을 하던 사람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호텔로 먼저 돌아왔습니다.

 

호텔에 돌아오자마자 갑자기 복통이 일어나더니, 그야말로 창자가 끊어지듯이 아파왔습니다. 저는 그렇게 감정적인 사람이 아니어서 주여!’를 삼창한다든지, 산에 올라가 나무를 흔들어대며 기도하는 것은 체질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 왔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 날은 변기를 끌어안고 벌건 토마토주스를 다 토해내면서 주여!’를 삼창이 아니라 삼십 번도 더 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그 날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아십니까? ‘주여 삼창을 탐탁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죽을 고비를 넘겨보지 않은 사람이라는 결론을 스스로 내렸습니다.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너무 바빠서 기도하지 않는다는 사람은 아직 제대로 바빠 보지 못한 것입니다. 정말 바빠서 어찌 할 수가 없으면 내게 부르짖으라.” “그리하면 네가 모르는 크고 놀라운 비밀을 너에게 보이리라.” 하신 하나님께 부르짖지 않을 수가 있을까요? 아직 그만큼 덜 바쁜 것이지요. 아니면 하나님을 제대로 믿고 있지 않든지. 저는 여간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신세를 지지 않는 사람입니다. 남의 도움을 잘 받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그래도 정말 바빠서 혼자 어떻게 할 도리가 없으면 다른 사람의 도움을 구합니다. 늪에 빠져서 허우적거릴수록 가운데로 빠져 들어가는데, 주위에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소리를 지르지 않을까요? 아니, 사람이 보이지 않아도 혹시나 누가 들을까 하여 소리를 지를 것입니다.

 

우리가 기도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하나님을 아직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아니면, 아직 우리의 상황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거나, 그리 다급하지 않거나, 내 힘으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나, 내 힘으로 해보겠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기도는 이렇게 다급할 때만 하는 것이 아니라, 기도는 하나님과의 대화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와 얘기 나누시기를 정말 좋아하십니다. 그런데 우리가 하나님과 별로 말을 하지 않고 지내는 것이 과연 옳을까요?

0 Comments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