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목사 이경준목사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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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를 사용하는 방법

다운교회 0 416
제가 설교나 강의를 할 때에 예화를 사용하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제가 예화를 사용하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어려운 이야기를 쉽게 설명하려고 할 때에 예화를 사용합니다. 또는 저의 삶 가운데 있었던 일을 실제 예로 들면 듣는 사람들이 자신의 삶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주위에서 늘 볼 수 있는 사물을 예로 들면 평소에 그 사물을 보았을 때 다시금 그 가르침을 기억할 수 있습니다.

예화를 사용하기 때문에 실제적으로 얻을 수 있는 유익이 저에게는 한 가지 더 있습니다. 저는 무엇을 수식하여 이야기하는 방법이 서툰 편입니다. 이과출신이라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문과출신들이 이 부분에서는 아무래도 이과출신보다는 나은 것 같습니다. 제 설교나 강의를 들은 사람들에게서 일반적으로 ‘간결하다’는 평을 자주 듣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1+1=2’라고 말하고 나면 더 이상 덧붙일 말이 잘 생각이 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럴 때 예화를 사용하면 이야기를 좀 더 풍성하게 할 수 있습니다.

혹시 저와 같이 예화를 사용하기 원하는 분들을 위하여 오늘은 예화를 준비하는 법을 소개합니다. 보통 이것을 관찰훈련(Observation Training)이라고 부릅니다.  

잠언 24:30-34 말씀은 관찰훈련의 아주 좋은 예입니다. “내가 증왕에(일찍이) 게으른 자의 밭과 지혜 없는 자의 포도원을 지나며 본즉 가시덤불이 퍼졌으며 거친 풀이 지면에 덮였고 돌담이 무너졌기로 내가 보고 생각이 깊었고 내가 보고 훈계를 받았었노라. 네가 좀 더 자자, 좀 더 졸자, 손을 모으고 좀 더 눕자 하니 네 빈궁이 강도같이 오며 네 곤핍이 군사같이 이르리라.” 웬만한 사람 같으면 지나칠 수 있는 일이지만 지혜자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우선 그는 상황을 볼 줄 아는 호기심이 있었습니다.
그는 상황을 보고 생각을 할 줄 아는 지혜가 있었습니다.
그 일에서 훈계를 받을 수 있는 조직적 사고를 할 능력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훈계를 받은 이 사람은 자기의 삶과 인격에 변화를 가져오는 적용을 하였습니다.

이에 근거하여 관찰훈련 항목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나는 무엇을 보았나?
2. 나는 무엇을 배웠나?
3. 이와 관계된 성경적 교훈(또는 성경구절)은 무엇인가?
4. 나의 삶에 적용할 내용은 무엇인가? 그리고 적용을 할 때에는 개인적(Personal)이고 실제적(Practical)이며, 실천 가능한(Possible) 것이 되도록 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훈련을 30여 년 해오면서 커다란 유익을 누리고 있습니다. 여러분에게 말씀을 전하거나 강의를 할 때에 사용하는 예화는 대개 그 열매들입니다. 사실 우리가 하나님의 특별계시인 성경을 보고 있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훈련을 하면 하나님께서 일반계시로 보여주신 지혜를 일상생활 속에서 많이 얻을 수 있습니다. 특히 저처럼 설교나 강의를 자주 하는 분이 이것을 연습하면, 전하고자 하는 내용과 직결되는 예화를 듣는 사람들에게 공감할 수 있도록 전할 수 있습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얻은 예화이기 때문에 저는 이것들을 모아서 말 그대로 “길거리에서 주은 지혜”라는 책을 내기도 하였습니다. 여러분도 관찰훈련을 통하여 성경적인 교훈과 지혜를 많이 주우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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