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목사 이경준목사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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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것 때문에 산다\"

다운교회 0 399
대학생이었을 때에 제자훈련을 해주었던 한 청년이 며칠 전에 저를 찾아왔습니다. 지금은 학교를 졸업하고 결혼을 하여 돌이 지난 아이를 가진 성인이 되어 있었습니다. 졸업을 한 이후에는 돈벌기에 바빠 저에게서 배운 것들을 기억해볼 틈도 내지 못했던 것 같았습니다. 아니 그런 틈을 내지 않았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옳을 것입니다. 안타까운 일이었습니다.

그는 일반 직장을 가지는 것보다는 증권회사와 연관된 일을 하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을 가지고 얼마 전까지 일을 잘 해왔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상황이 좋지 않아져서 모든 것들을 정리한 상태였습니다. 다행히도 무리하게 일을 벌이지는 않았고, 남에게 꾼 돈은 다 갚은 상태로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지금은 무슨 일을 할까 고민을 하고 있고, 아내는 미국 간호사 자격을 얻기 위하여 준비 중이었습니다. 아내는 미국을 가기 원했고, 따라서 ‘미국을 가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도 주된 질문이었습니다.

청년이 나를 찾아온 이유는 그 동안의 일들을 이야기하고 싶었고, 앞으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묻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주님을 위하여 어떻게 살아야할지를 묻는 질문은 빠져있었습니다. 마치 예수님의 부활까지도 목격한 베드로가 물고기를 잡는 일에 빠져있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그가 어떤 직업을 가질 것인가는 중요한 일입니다. 아내가 원하는 것이 잘못된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내가 어떠한 삶을 살기 원하시는가?’에 대한 질문이 빠져 있었습니다.

저는 그가 대학생이었을 때 가르쳤던 내용을 다시 반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나는 이것 때문에 살아야한다’는 것이 무엇인가를 그에게 물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엇을 해서 돈을 벌까, 어디에서 살까에 대해서는 많은 궁리를 합니다. 그러나 ‘나는 이것 때문에 산다’는 평생의 목적을 세우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습니다.

많은 기업체들이 직원들의 잠재력을 최대로 발휘하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업에서는 성공하고, 인생에서는 실패했다고 느끼는 사람들을 무수히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가능하면 편하게, 유명하게, 또는 즐겁게, 그리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대부분 사람들의 목표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을 만드실 때에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셨습니다. 그러므로 사람들의 생애에서 ‘선한 일’이 빠져있으면 공허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청년의 질문에 친절하게 답을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질문 ‘나는 무엇 때문에 사는가?’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도록 권면하는 것을 잊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그가 사회에 나가기 전에 꼭 정리하도록 부탁한 내용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가장 멋있는 생애를 사신 한 분을 다시 소개해 주었습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 그는 책을 저술하지도 않았고, 군대를 지휘하지도 않았으며, 아버지로서 한 가족을 돌보지도 않았고, 회사를 창설하지도 않은 채 그냥 살다가 죽었다. 그는 심지어 자그마한 자기 나라 밖으로 여행한 일도 없다. 그의 이름은 나사렛 예수이다. 예수 그리스도보다 더 힘차게 자신의 생의 목적에 대한 헌신을 나타낸 사람은 없다. 그분은 목적지향적인 삶에 따르는 평정과 평안을 보여주었다. 그분은 아주 완벽하게 하나님께서 주신 목적과 소명에 충실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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