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목사 이경준목사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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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여러분, 감사합니다

다운교회 0 410
성도 여러분,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의 관심과 기도 가운데 아프카니스탄 여행을 잘 다녀왔습니다.

우리 일행은 6월 1일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우즈베키스탄에 도착하여 그곳에서 현지인들의 농업개발을 돕고 있는 현장을 돌아보았습니다. 먼 곳에서 호스로 물을 끌어와 농토에 물을 대며 농사를 짓고 있는 모습 자체가 저희들에게 큰 충격이었습니다. 현지인들에게 주었을 충격은 더 컸겠지요. 대부분의 후진국들이 그렇습니다만, 무슨 일에나 부정적인 이유가 많이 있습니다. 오랜 가뭄 때문에, 토양이 좋지 않아서, 젊은이들이 없어서... 등의 이유들입니다. 그곳의 선교사님께서 현지인들을 귀하게 여기고 섬기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러한 섬김 가운데 부부 모임을 만들어서 기회 있는 대로 복음을 전하고, 그 중에 몇몇이 주님을 영접했음을 기뻐하며 나누는 모습이 감동적이었습니다.

그 다음 날 우리는 타지기스탄으로 넘어갔습니다. 그곳에서도 역시 감동적인 일이 이어졌습니다. 환갑이 다 되신 여자 한 분이 교회를 이끌어가면서 병원을 운영하고 학교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병원 운영은 그 지방에서 모범적이었고, 학교도 주위 학교에서 부러워하는 수준으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교회에는 수백 명의 성도들이 뜨겁게 영감 넘치는 예배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예배를 마친 후에는 많은 사람들이 설교를 한 제 앞으로 와서 안수기도를 해달라고 줄을 서기도 했습니다. 그들이 가리키는 대로 아픈 부분을 안수하며 기도한 후에 기쁜 얼굴로 돌아가는 그들의 모습은 피로를 씻고 원기를 되찾게 해주었습니다.  

천산산맥을 비행기로 넘어서 타지기스탄의 또 다른 교회를 방문하였습니다. 그곳에서의 예배 열기는 더하였습니다. 제 자리에 선 채로 두 시간의 찬양의 열기는 지금도 눈앞에 선합니다. 설교는 보통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 성경이 충분하지 아니하고 들을 기회가 다양하지 않은 만큼 갈급한 심정들이 더했습니다. ‘풍요함과 갈급함은 반드시 반비례 되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해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환경이 좋은 만큼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와 찬양이 넘쳐야 하는데...’라고 다시 스스로 답해 보았습니다.

앞차가 일으키는 먼지는 뒤차의 시야를 가려놓기에 충분했습니다. 아프카니스탄의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모습이 그러했습니다. 차 천장에 머리를 부딪칠까봐 양쪽의 손잡이를 꼭 잡고 먼 길을 달렸습니다. 장거리 여행을 하고 난 후 팔이 가장 아픈 이유를 확인하는 데는 제법 시간이 걸렸습니다. 20여 년의 내전 때문에 가는 곳곳마다 폐허가 된 모습들이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돌 하나 없는 밭들이 널려있건만, 오랜 전쟁 때문에 의욕을 잃어버린 듯한 모습들이었습니다. 학교 간판이 땅에 박혀있는데 학교 건물을 한참 찾았습니다. 저만치 쳐있는 텐트가 학교인데 저는 콘크리트나 벽돌 건물을 찾은 것입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서로 더 먹으려고 하지 말고 사이좋게 나누어 먹으면 지금도 얼마든지 충분히 먹을 수 있으련만. 어느 곳에서는 옥수수 값이 떨어질까 옥수수를 바다 속에 던져버리고, 어느 곳에서는 그것조차 없어 굶어죽는 것이 지구의 현실입니다. 하나님의 사랑,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성령의 역사만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복음과 함께 우리가 전해야 할 것은 빵입니다. 그들의 빵 문제, 그것은 그들의 육신적인 문제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우리가 보지 못한 척한다면 그것은 우리의 영적인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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