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목사 이경준목사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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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우리 교회를 참 좋아합니다.

다운교회 0 304
저는 우리 교회를 참 좋아합니다. 담임목사가 자기 교회를 좋아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 아니냐고 질문하실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저는 우리 교회가 참 좋습니다. 우리 교회의 좋은 점 중의 하나는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다는 점입니다. 마당이 좁은 것이 오히려 안타깝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이들이 무질서하게 마음대로 노는 것을 허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성경 말씀, “채찍과 꾸지람이 지혜를 주거늘 임의로 하게 버려두면 그 자식은 어미를 욕되게 하느니라.”(잠언 29:15) 하신 말씀대로 임의로 하게 내버려두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교육을 받고 훈련이 될 때까지가 문제입니다. 아이들이 좁은 마당에서 놀다가 깨어먹은 화분이 한두 개가 아닙니다. 공을 차다가 깨뜨린 장독도 여러 개입니다. 화단에 들어가는 바람에 작년에 심어놓고 금년 4월이나 5월에 꽃을 보기 원하는 튤립의 싹들이 꺾어지기도 했습니다. 북 카페의 책들을 꺼내본 후에 테이블 위에 벌려놓은 채로 가는 책이 장난이 아닙니다. 이 모든 것들이 저와 교역자들에게는, “누추함과 어리석은 말이나 희롱의 말이 마땅치 아니하니 돌이켜 감사하는 말을 하라.”(에베소서 5:3)는 말씀을 순종하는 연습에 필요한 좋은 훈련교재입니다. 그 상황에서 감사하는 말을 하기가 어렵거든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보통 바로 튀어나오는 말들이 있습니다. “도대체 요즈음은 너무 애들 위주로 키워서 애들이 저 모양이야.” “전부 애들 부모에게 값을 물어내도록 해야 됩니다.” 아니면, 아이들에게 버럭 소리를 지르기도 합니다. 우리가 어릴 때 많이 당해온 일들을 우리가 똑같이 답습을 하는 것입니다. 물론 우리도 엄하게 다스리는 것이 있습니다. 부모님의 말을 순종하지 않는 일, 거짓말을 하는 것, 남을 해롭게 하거나 자기중심적으로 행동하는 것, 잘못을 하고도 미안한 마음을 갖지 않거나 정중하게 사과할 줄 모르는 것, 이런 것들은 엄중하게 다스리고자 합니다. 그러나 아이들이 좀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도록 허용을 해주고 싶습니다.

학교 가기를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았습니다. 모든 선생님들이 그렇지는 않을 텐데, 어느 집단이든지 꼭 몇 사람들 때문에 전체가 욕을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재미없게 가르쳐요.” “수업 시간의 반은 기합을 받아요.”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순간 옛날 일이 떠오릅니다. 실제로 재미없게 가르치셨던 선생님들이 제게도 계셨거든요. 그리고 별것도 아닌 일을 가지고 단체 기합을 주셨던 선생님들도 계셨지요. 더구나 저와 같은 ‘샌님’은 일을 저지르지는 못하고 늘 다른 아이들 때문에 억울하게 기합만 받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것은 커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담배는 입에 물어본 적도 없는데, 훈련소에서는 그 담배 때문에 단체 기합을 얼마나 많이 받았는지 모릅니다. 지금도 탈세하는 사람들이나 부정을 저지르는 사람들 때문에 실제로 손해를 많이 보며 살고 있는 셈이지요.

우리 교회에 나오는 아이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에는 그들의 교회생활이 아름다운 추억이 되기 바랍니다. 어느 곳에서나 “내가 배워야할 것은 어린 시절 교회에서 다 배웠다.”는 말이 그들의 입에서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사역자를 세우는 지도력’ ‘은사 중심적 사역’ ‘열정적 영성’ ‘기능적 조직’ ‘영감 있는 예배’ ‘전인적 소그룹’ ‘필요 중심적 전도’ ‘사랑의 관계.’ 이런 것들은 교회다운 교회에 꼭 필요한 것들입니다. 저는 여기에 하나를 더하고 싶습니다. “아이들이 바르게 교육을 받는 교회”가 바로 그것입니다. 하나님을 바르게 믿는 ‘신앙’과 더불어 꼭 있어야 할 것은 바른 ‘성품’입니다. 그리고 세상에 바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실력’입니다. 이것은 제가 하고 싶었던 일이었고, 그래서 우리 교회에 교육원을 유치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신앙, 성품, 실력’ 우리 모두의 가훈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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