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목사 이경준목사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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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를 온전케 하여

다운교회 0 304
지난 주일에는 구역장 임명식이 있었습니다. 여러분 각자가 작성한 서약서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여러분이 동의하는 마음으로 하나님과 성도들 앞에서 서약하셨을 줄로 믿습니다. 그 동안에 우리 구역장들도 많이 성숙하신 것이 사실입니다. 전 같으면 “쉬고 싶은데요.” “일 년만 놓고 싶은데요.” “다른 사람이 하면 안 될까요?” 하는 이야기들이 몇 사람의 입에서 나왔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런 말씀을 하는 분들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구역장은 쉬고 싶은 사람이 나오기보다 오히려 매년 새로운 구역장이 더 생기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가 혹은 사도로, 혹은 선지자로, 혹은 복음 전하는 자로, 혹은 목사와 교사로 주셨으니 이는 성도를 온전케 하여 봉사의 일을 하게 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려 하심이라.”(에베소서 4:11-12) 일반적으로 보는 성경에는 “성도를 온전케 하며”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성도를 온전케 하여”가 옳은 말이라고 많은 학자들이 이야기합니다. 왜냐하면 성도를 온전케 하며, 봉사의 일을 하고,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는 것이 모두 11절에 나오는 사람만이 해야 하는 일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11절에 나오는 사람들은 성도를 온전케 하여, 성도들로 하여금 봉사의 일을 하도록 도와서 그리스도의 몸을 세워가는 것이 옳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목사인 제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합니다. 성도 여러분이 온전케 되도록 돕는 일입니다. 온전하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첫째는 그리스도의 성품을 닮아가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자신의 성품을 특히 두 단어로 요약하셨습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마태복음 11:29) 갈라디아서 5:22-23에 나오는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로 보아도 좋겠습니다. 둘째는 봉사의 일을 하여 사역의 열매를 맺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제가 해야 할 일은 여러분이 그리스도의 성품을 닮아가도록 도우며, 여러분이 사역의 열매를 맺도록 돕는 일입니다.

이를 위하여 제가 해야 할 일을 세 가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첫째는, 여러분이 그리스도의 성품을 닮아가고, 여러분에게 사역의 열매가 맺히도록 기도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제가 먼저 그 두 가지 영역에서 본을 보여드리는 것입니다. 셋째는, 여러분에게 사역의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기회를 자주 만들어 드리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구역장을 하시는 것은 사역의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입니다. 그 기회를 통해서 하나님을 아직 모르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알려주어 구원을 받도록 돕는 일, 또한 그들이 말씀과 은혜 위에 굳게 서는 일을 돕는 일이 여러분의 구역모임에서 일어나는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가장 귀한 ‘봉사의 일’입니다. ‘봉사의 일’을, 오직 교회에서 하는 일로 오해하지 않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일에는 크게 ‘교회 일’과 ‘하나님 나라 일’이 있습니다. 여러분 개인의 삶이나, 가정, 직장, 사회에서의 일이 ‘하나님 나라 일’이 되어야 합니다. 그 가운데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산 제사를 드리십시오. 하나님이 선하게 보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게 보실 일들을 하는 것(로마서 12:1-2참조)입니다. 그리고 구역모임에서 많은 것들을 서로 나누며 서로를 위하여 기도하십시오. 구역모임에 가는 것이 기다려지도록 구역원들을 환영하십시오. 그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십시오. 마음속에 묻어둔 아픔도 들어주시고, 말 못하는 고민도 이야기할 수 있는 모임이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저희 교역자들과 교회는 그 일을 도와드리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시들지 아니하는 영광의 면류관”을 약속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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