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목사 이경준목사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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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목사 칼럼


 

오늘은 드디어 장로님들이 확정되는 날입니다.

다운교회 0 295
우리 교회에 현재까지는 장로님들이 세워지지 않았었지만, 실제로는 사역팀이 그 역할을 담당해 왔습니다. 교회법 상으로는 최소 목사 한 명에 장로 두 명이 있어야 당회가 성립되고 그것을 완전 당회라고 부르며 교회는 조직교회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한 조건이 갖추어지지 않은 경우에는 미조직교회라고 불리게 됩니다. 한 마디로 교회법 상으로 우리 교회는 현재까지 미조직교회였습니다. 그리고 재정적으로 스스로 운영할 수 있는 교회를 자립교회, 그렇지 못한 교회를 미자립교회라고 부르는 것이지요. 우리 교회는 처음부터 누구의 도움을 받지 않은 자립교회였고, 오늘 비로소 장로가 확정이 되고 완전 당회를 이루어 조직교회의 면모를 갖추게 되는 것입니다.

그 동안 교회의 일반적인 틀과는 다른 것들이 많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저와 마음을 같이하여 따라주신 성도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몇 가지 힘든 것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예배 후에 매주 한 시간 이상 성경공부를 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아마 기존교회에서 예배 후 전교인을 대상으로 성경공부를 시작하기가 결코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교회에서는 그것이 문화가 되어 오히려 성경공부에 참석하지 아니하고 그냥 가려면 허전한 느낌이 드는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매주일 전교인이 식사를 하는 것도 그렇습니다. 사실 매주일 식사 준비를 하는 것도 그렇거니와, 남자들이 매주일 교대로 설거지를 하는 것도 결코 일반적인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것도 이제는 우리 교회의 문화가 되었습니다. 헌금 봉투에 이름을 쓰지 않는 것, 무엇을 기증해도 크게 광고하지 않는 것, 그 외에도 몇 가지를 더 열거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것들이 우리 교회는 옳고 다른 교회는 틀렸다는 말은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단지 다를 뿐입니다. 서로가 장점이 있고, 약점이 있을 뿐입니다.

그 동안도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의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켜” 주신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 새롭게 확정되는 장로님들이 이루는 당회를 통해서 성령의 하나 되게 하신 것을 더욱 힘써 지켜서 평안이 넘치는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되기 위하여 여러분에게 한 가지 부탁의 말씀을 드립니다. 어느 교회나 각 교회의 특색이 있게 마련입니다. 감성이 풍부한 교회가 있는가 하면, 지성이 넘치는 교회도 있습니다. 또한 의지적인 실천이 강한 교회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어느 교회에서도 완전한 만족을 얻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에게 부탁드리는 말씀은, 어느 교회에서나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 “누추함과 어리석은 말이나 희롱의 말이 마땅치 아니하니 돌이켜 감사하는 말을 하라.”(에베소서 5:4)는 것입니다.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교회가 개선을 해야 할 것도 있지만, 다른 곳에서 채워야 할 것도 있습니다. 한 교회에서 모든 것을 충족시킬 수는 없습니다. 한 부모 밑에서 모든 것을 다 배울 수 없기 때문에 학교도 가고 학원도 다니고 이곳저곳에서 세미나도 참석합니다. 그렇지만 자기 집을 흠잡고 다니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그리고 모든 식구들은 가정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움직여야 합니다.

교회가 그와 같습니다. 이제 장로님들이 확정되고 당회를 이루어 법적으로 조직교회가 된다고 해서 모든 것이 완전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무언가 변화를 기대했는데, 기대에 못 미치게 되면 오히려 불평과 불만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어찌하든 불평과 불만은 “누추함과 어리석은 말이나 희롱의 말”입니다. 돌이켜 감사하는 말이 풍성한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장로로 확정되신 분들께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분들을 축하하고 많이 격려하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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