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기도는 간결하게
(한 해 동안 대표기도를 은혜롭게 잘 해주셨습니다. 대표기도가 더욱 은혜로울 수 있도록, 국제가정교회사역원 원장코너에서 최영기 목사님의 글을 옮겨 적었습니다.)
대표기도를 길게 해서 예배의 흐름을 끊고, 예배에서 받는 은혜를 감소시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표기도를 길게 하는 분들은 대표기도와 개인 기도를 구별하지 못해서 그러는 것 같습니다. 개인기도는 하나님과 대화를 나누는 것입니다. 무슨 얘기든지 할 수 있고, 길면 길수록 좋습니다. 그러나 대표기도는 문자 그대로 ‘대표’ 기도입니다. 회중을 대표하여 하나님께 기도드리는 것이기 때문에 회중이 공감할 수 있는 기도를 드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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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대표기도를 드릴 때 개인적인 내용은 피해야합니다. 예를 들어, 자신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나님, 힘들어요.” 라고 기도하거나, 자신에게 좋은 일이 생겼다고 “하나님, 행복해요.” 라고 기도하면 다른 환경 속에 있는 성도들이 공감하기 힘듭니다. 대다수의 교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기도드려야 합니다. 회중이 공감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기도가 너무 길면 안 됩니다.
가정교회에서는 간증을 많이 하니까 정해진 시간 안에 끝내는 훈련이 되어 있어서 기도도 핵심을 짚어서 간결하게 끝냅니다. 그러나 일반 교회에서는 대표기도가 설교만큼 길 때가 있습니다. 창세기에서부터 계시록까지 성경내용을 나열하는 기도도 있고, 대한민국 해방에서부터 시작하여 6.25 사변, 4.19 혁명, IMF을 거쳐 오늘날까지의 역사적인 사실을 언급하는 기도도 있습니다. 나름대로의 간절함이 있어서 그러는 것이겠지만, 기도의 핵심과 상관없는 일들을 나열해서 기도 시간을 길게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제가 휴스턴서울교회를 담임할 때, 안수 집사들이 대표기도 할 때에는 자신이 맡은 부서 사역만 위해서 기도하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일반 교회에서는 대표기도 할 때마다 찬양대를 위해 기도하는데, 음악부장만 찬양대를 위해서 기도하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했을 때, 기도가 길어지지 않으면서도 안수 집사들이 중요한 부서를 맡고 있기 때문에 교회의 중요한 사역들이 골고루 기도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대표기도를 길게 하는 분들은 평소에 기도를 많이 않기 때문에 그러는 수가 많습니다. 대표기도 할 때 기도 보따리를 한꺼번에 다 푸는 겁니다. 그러나 개인 기도는 길게, 대표기도는 간결하게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제가 휴스턴서울교회를 담임할 때에는 대표기도를 몇 분 했다고 적어서 주보함에 넣어주었습니다. 대표기도는 3분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2분 50초에서 3분 10초 기도한 사람들에게는 ‘아주 잘 하셨습니다.’라고 적어서 주보함에 넣어 주었고, 2분 50초보다 짧게 한 사람들에게는 ‘기도가 성의가 없이 들렸습니다.’, 3분 10초보다 길게 한 사람에게는 ‘다음에는 기도 시간을 좀 줄여주세요.’ 등 코멘트를 적어서 넣어 주었습니다.
이렇게 했을 때 대표 기도하는 분들은, 설교자가 설교 준비하듯이 기도를 준비하게 되었고, 시간을 재어 가면서 연습한 후 기도문을 적어 갖고 단위에 서니까, 기도에 정성과 간절함이 더하여지면서 대표기도가 예배를 은혜롭게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