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성도들,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지난 화요일부터 우리는 목회자를 위한 가정교회 세미나를 가졌습니다. 40명에서 한명 모자라는 39명이 참석한 세미나였습니다. 첫날 주차봉사와 접수를 돕는 형제들의 손길부터 성도들이 마음을 합하여 참석자들을 섬기는 모습에 제가 감동이 되었으니, 참석하는 분들은 더욱 그랬을 것 같습니다. 물론 식사와 간식을 준비하는 분들은 사전에 식단을 짜고 식재료들을 사러 다니고, 꽃 장식을 하는 분도 미리 구상을 하고 꽃을 사러 다니느라고 일찍부터 수고를 했을 것입니다.
아마 마지막까지 월차를 낼 수 있을지 확실한 약속을 할 수 없어서 자원봉사란에 이름을 적지 못한 분들도 있었던 모양입니다. 이름은 적지 않았지만, 일부러 하루 휴가를 내어서 봉사를 하러 온 분들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자원봉사란에 이름을 쓴 숫자보다 더 많은 수의 성도들이 이곳저곳에서 봉사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지 않는 제 성격상, 처음에는 필요인원보다 적은 숫자만큼 이름이 적혀 있으면 불안한 마음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래도 별로 불안해하지 않습니다. 확실하게 결정이 되지 않아서 이름을 쓰지 않았을 뿐, 모두 마음에 두고 준비하고 있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가정교회 4기둥 중의 하나는 역할분담입니다. 저희 부부는 전도할 때에 역할분담이 분명하게 나타납니다. 구두닦이도 찍새와 딱새가 있습니다. 슬리퍼를 가져다주고 구두를 열심히 받아오는 사람은 찍새이고 꾸준히 닦는 사람은 딱새입니다. 저와 같이 남의 사무실 문을 잘 열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찍새의 역할이 참 부담이 됩니다. 그러나 하루 종일 아니 일년 열두 달이라도 꾸준히 구두를 닦을 수는 있습니다. 저는 영락없는 딱새입니다. 저의 아내는 남의 사무실 문을 잘 열 수 있는 찍새입니다.
그런데 역할분담은 전도에만 해당되지 않습니다. 이번 세미나 때도 섬기는 영역에 따라 역할분담이 잘 이루어졌습니다. 새롭게 장로가 되신 분들의 부인들이 얼마나 열심히 섬기는지, 뿐만 아니라 1기와 2기 장로 부인들이 얼마나 열심히 섬기는지, 그야말로 감동이었습니다. 우리 교회 장로님 부부들은 무엇보다도 권위적이지 않아서 좋습니다.‘섬김을 받으러 오신 것이 아니라 섬기러 오신 예수님’을 닮은 모습이 정말 보기 좋습니다. 그리고 자랑스럽습니다.
또 하나 자랑스러운 것이 있습니다. 매년 추수감사절에는 목장별로 감사 판넬을 만들어 복도에 걸고 있는데, 사실은 제가 우리 교회 자랑을 하고 싶어서 1일까지 제출하도록 우리 성도들에게 부탁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정말 세미나가 시작되기 전에 거의 모든 목장이 제출하여서 복도에 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각 목장에는 감사제목들이 풍성하게 기록이 되어 있는 것은 물론입니다. 특히 VIP들이 예수님을 영접하고 세례를 받은 감사제목, 그리고 목장식구들이 변화된 모습들, 그리고 많은 기도응답들이 있는 것이 참 감사한 일입니다.
지난주일 목회서신에 쓴 것처럼, 우리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교회가 어떤 모습인지를 안 사람들입니다. 마치 예수님을 만나서 소경이었다가 눈을 뜨게 된 사람이 예수님을 알리고 싶었던 것처럼, 우리도“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를 알리고 싶어서 가정교회 세미나를 하였습니다. 이번 저희 교회 세미나에 참석하신 모든 사역자들이 저희와 함께‘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교회’를 세워나가는 일에 동역자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