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목사 이경준목사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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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목사 칼럼


 

한 마음을 이루어주시는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다운교회 0 315
당산동 2001아울렛 6층에 있는 조그만 창고에서 처음 예배를 드리던 일이 생각납니다. 하나님 중심의 예배, 말씀 중심의 제자훈련, 성도들이 서로 섬기는 공동체의 모습은 목회를 시작할 때부터 가지고 있었던 저의 목회철학이었습니다. 교회의 모든 행사는 이 일을 위하여 계획하도록 주의를 해왔습니다. 그러므로 처음부터 예배 후에는 모든 성도들이 함께 성경공부를 하였고, 복도에서 휴대용 가스렌지에 음식을 만들어 먹곤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풀어주셔서 얼마 후에 같은 건물의 7층으로 이동을 하였고, 96년 5월에는 현재의 장소에 귀한 공간을 주셔서 교회가 이전을 하여, 5층 전체로, 지금은 지하2층까지 사용하는 은혜를 누렸습니다.

그 동안 수고들 많이 하셨습니다. 유아부로부터 시작하여 장년부에 이르기까지 고유공간이 없이 이리저리 이동해 다니느라 수고하셨고, 교역자들도 사무실을 공유하며 사용하느라 불편이 많으셨습니다. 최근에는 골목마다 장사하시는 분들로 인해 주차장이 불편하여 주차할 공간을 찾느라 예배 시간에 맞추지 못하는 불편까지도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청계천의 경관은 좋아졌지만 교통을 통제하고 큰 길 옆에는 공휴일에도 주차비를 받는 일까지도 생기고 있습니다. “여호와 이레” 하나님께서 미리 준비해 주셔서, 이제 얼마 후면 이런 문제들이 많이 해결될 새 장막터로 이전할 것을 기대하며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무엇보다도 주택가 안에서 지역교회로서의 면모를 갖출 것을 생각하면 더욱 마음속에 기쁨이 생기고 기대가 됩니다. 며칠 전 성도님들이 제 아내와 새 교회빌딩 근처에 집을 보러 갔다가 제 아내를 “사모님”이라고 부르는 바람에 부동산 중개인이 제가 목사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은 그분과 좀더 친해진 후에 교회로 초대하고 제가 목사인 것도 자연스럽게 알게 할 생각을 하며 굳이 제가 목사인 것을 말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건물에 교회가 들어온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보았답니다. 그분 대답에 의하면 주민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곳으로 교회가 이전을 했을 때, 먼저 어린이집이나 도서실 등을 통해 주민들에게 좋은 간증을 보이고 싶습니다. 교회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주민들이 주님 앞에 나아와 구원을 받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기 위하여 교회가 좋은 간증을 보이고 선한 영향력을 주어서 그들을 교회로 오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지요. ‘교회 간판은 그 후에 달까?’ 하는 생각까지도 하고 있습니다. 물론 교회 간판과 십자가를 먼저 다는 것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아무튼 이번에 성도님들과 하고 싶은 일중의 하나는, 주민들에게 교회의 이미지를 바꿔주는 일입니다. 주민들이 저절로 오고 싶은 교회, 성도님들도 어디에 가나 자랑하고 싶은 교회, 어느 누구든지 초대해오고 싶은 좋은 교회를 만들어 나가십시다.

교회가 멀어져서 조금 힘들어하시던 분들도 마음을 같이하기로 작정하시고 더욱 열심을 내시는 모습들이 정말 감격스럽습니다. 혹시라도 부득이 함께 하지 못하는 분이 계시면,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요 자매로 더욱 귀하게 알고 같은 믿음 안에서 격려와 사랑을 나누시기 바랍니다. 거리 관계로 또는 청년자매들이 시집을 가는 경우, 다운교회에서 함께 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분들에게서 연락이 올 때가 종종 있습니다. 결혼기념일이라며 찾아오기도 하고, 이사를 갔다며 예배를 드리자고 할 때면, 저는 스스로 ‘우리 교회 좋은 교회다’라고 생각해봅니다. 여러분과 함께 계속 ‘제자다운 제자’가 되며, ‘교회다운 교회’로 발전시켜 나갈 것을 기대합니다. 성도 여러분, 한 마음으로 함께 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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