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목사 이경준목사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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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는 못 속이나 봐요.

다운교회 0 293
얼마 전에 저희 부부가 우리 애 하나를 태우고 어느 곳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매우 즐거운 분위기에서 이 얘기 저 얘기를 나누던 중 우리 애가 한 얘기가 있었습니다. “피는 못 속이나 봐요.”가 그 얘기였습니다. 그게 무슨 말인가 물었더니 저에게 해준 대답은 조금 충격적이었습니다. 저에게 있는 좋지 않은 버릇 중의 하나는, 다른 차가 무례하게 제 차 앞을 끼어드는 경우에 가능하면 그 차를 따라잡아야 마음이 풀린다는 것입니다. 우리 애가 차에 타고 있을 때 제가 그렇게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우리 애가 운전할 때에도 그렇게 할 때가 있다면서, 바로 핏줄 탓(?)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그 얘기가 듣기 싫지는 않았습니다. 자식이 아버지를 닮았다는데 싫어할 일이 없지 않겠습니까? 아무튼 사실 그 앞에서 아무 말도 할 말이 없었습니다. 전에 제가 가장 무서워하는 현수막에 대해 말씀드린 것이 기억나시지요? 그것은 “아빠, 나도 아빠처럼 운전할래요.”입니다. 아이들은 내가 말하는 대로 하는 것보다는, 내가 보여주는 대로 할 때가 많습니다. 그럴 수밖에요. 유전인자가 같아도 많이 같을 것이고 체형도 저를 닮았을 뿐 아니라 이제까지 이십여 년 동안 보고 배운 것이 어디 가겠습니까?

이런 생각을 하면, 사도 바울이 대단한 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자 된 것같이 너희는 나를 본받으라.”(고린도전서 11:1) “너희는 내게 배우고 받고 듣고 본 바를 행하라.”(빌립보서 4:9) 이런 말씀을 할 수 있는 사도 바울이 부러울 뿐입니다. 대신에 제가 추구하는 것을 같이 추구하자는 말씀은 드릴 수 있습니다. 제가 추구하는 것은, 개인적인 면에서 예수님의 겸손과 온유를 본받자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에게 주신 은사를 개발하여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드려지자”입니다.

교회에서 제가 추구하는 것은, 첫째는 하나님 중심의 예배를 드리는 교회가 되는 것입니다. 둘째는 말씀 중심의 제자훈련을 하는 교회가 되는 것입니다. 셋째는 사람을 사랑으로 섬기는 교회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주일에 하는 프로그램 세 가지가 바로 이것들입니다. 우리는 먼저 예배를 드립니다. 그리고 전교인이 소그룹으로 나뉘어서 말씀을 공부합니다. 그리고 자매님들이 돌아가면서 식사준비를 하고 형제님들이 역시 돌아가면서 설거지를 합니다.

그리고 우리 교회에 오신 분들이 우리 교회에서 세 가지 영역에서 건강해지기를 바랍니다. 창세기 1:27-28 말씀처럼, 첫째로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자신의 모습을 이해하며 자아상이 건강해지기를 바랍니다. 둘째로 남자와 여자를 만드셔서 가정을 이루도록 하신 대로 건전한 가정관을 가질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셋째는 하나님께서 만드신 만물을 다스리도록 하신 대로 건실한 직업관을 가지고 직업에 임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 사회에 대한 사명도 역시 세 가지로 요약을 해보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람들의 영과 혼과 육이 온전하기를 원하시는 것에 근거한 사명입니다. 먼저 ‘육을 위하여’ 빵을 공급하는 것이 우리의 책임입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에게 물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을 통틀어 ‘빵’이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또한 ‘혼을 위하여’ 윤리적으로 갈수록 혼탁해져가는 세상에 각 영역에서 윤리를 바르게 가르치는 것이 우리의 책임입니다. 사업윤리, 성윤리, 정치윤리 등 사회 모든 영역에 바른 윤리가 필요합니다. 끝으로 ‘영을 위하여’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여 그들이 거듭나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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