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목사 이경준목사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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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교회에 대한 오해풀기(4)

다운교회 0 267
지난 주일에 목자(목장)를 선택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신 다운교회의 성도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혹 참여하지 못한 분들을 위하여 오늘 다시 한 번 기회를 가집니다. 가정교회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목장을 편성하는 일이 중요하기 때문에, 혹시 이름이 없는 분들은 오늘까지 모두 목자를 신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신청하지 않는 분들은 부득이 교회가 임의로 목장을 편성하거나 VIP 대상으로 하겠습니다.

오늘은 계속하여 “목자는 경험과 신앙 연륜이 많고 여건이 잘 갖추어져야 한다?”는 가정교회에 대한 오해풀기(4)를 소개합니다. 가정교회에서는, 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에 사역의 조건을 갖추지 못한 목자들이 우리의 통념을 깨고 맡은 일을 훌륭하게 잘 감당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부부가 모두 일을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주 6일 이상 일을 하거나 하루 10시간 이상 가게를 열고 장사를 합니다. 자신의 생계가 빠듯할 만큼 경제적으로 어려운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젖먹이와 어린 자녀들이 여러 명 있는 젊은 부부도 있고, 예수님을 영접한 지 1~2년밖에 되지 않은 목자들도 있습니다.

이런 일들이 일반교회에서는 신기하고 놀라운 일로 여겨지는 듯합니다. 교회를 방문하시는 목사님들께서 이렇게 어려운 여건 가운데서 사역을 할 때에 특별히 어떤 점이 가장 힘든지 목자와 목녀들에게 묻곤 하십니다. 그러면 “저희 자신을 거스르는 것이요.”라고 대답을 한답니다. ‘부부가 둘 다 일을 하며 매주 집을 오픈하는 것’ 혹은 ‘매주 음식을 해대는 것’이 힘들다는 등의 대답을 기대하셨던 목사님들께서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십니다. 그래서 저희는 또 이렇게 대답을 합니다.

“저희는 예전에 비교적 이런 저런 평신도 사역의 경험이 있습니다. 일일이 하나님께 의지하지 않아도 그럭저럭 해나갈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예수님을 믿어서 경험이 없는 목자들이나 혹은 극한 어려움에 있는 목자들은 ‘하나님께서 도와주시지 않으면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매달립니다. ‘구원 받지 못한 저 불쌍한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달라고, 어려움에 처한 우리 목장 식구 좀 어떻게 해주십사’ 하고 그저 떼를 씁니다. 그러니 하나님께서 직접 나서서 도와주실 수밖에 없습니다.”

“결과적으로는 경험과 성경지식이 많이 없는 목자들, 또는 어려운 조건 가운데 있는 목자들이 오히려 여건이 잘 갖추어져 있거나 스스로의 지혜로 사역을 하는 목자들보다 더 많은 사역의 열매를 맺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걸 보면 정말이지 부럽고도 약이 올라서 우리도 좀 더 기도하려고 하고 주님께 맡기게 되곤 해요.”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셔서 세상의 어떠한 조건에도 구애 받지 않고 모든 환경과 외적인 상황을 초월해서 일을 하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영혼 구원을 위해서 애쓰는 목자가 경제적으로 부족하면 물질을 더해주시고, 시간이 모자라면 여건을 바꾸어주시거나 잘 조정할 수 있는 도움을 주시고, 몸이 약하면 힘을 주시고, 동역자가 필요하면 보내주시고, 아무것도 모르면 때에 따라 지혜를 부족함 없이 주시는 등, 무엇이든지 가능하게 하실 수 있는 분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제일 골치 아파하시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의 교만한 마음입니다. 뭔가 안다고 착각하고 하나님께 의존하지 않거나, 우리가 좀 나은 줄 알고 다른 사람을 깔보거나, 내 기준, 내 경험, 내 생각으로 밀고 나갈 때에는 하나님께서도 대책이 없으신지, “그래, 너 그렇게 잘 났냐? 그럼 어디 네 힘으로 한 번 해봐라” 하시며 팔짱을 끼고 구경만 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나중 된 자가 먼저 된다.”는 말씀이 새롭게 실감이 나곤 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오히려 새내기 목자, 목녀들로부터 끊임없이 배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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