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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한인교회 목자 목녀 수련회

이경준목사 0 275

지난 해 가을, 목회자를 위한 가정교회 컨퍼런스에서 청도한인교회를 담임하고 계시는 조관식 목사님과 앞뒤에 앉아 모임에 참석했습니다. 조 목사님은 사랑의 교회 부목사로, 헝가리 선교사로, 그리고 지금은 중국청도에서 한인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분으로서, 저와는 달리 사교성이 좋고 열정이 넘치는 성품을 가진 분입니다. 그 컨퍼런스 기간 중에 청도한인교회 목자 목녀 수련회에서 말씀을 전해달라는 요청으로 인해 이번 모임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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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한인교회는 우리보다 한 해 빨리 시작을 하였지만, 규모는 우리 교회의 두 배가 넘는 교회였습니다. 우리 교회보다 규모가 큰 교회에서 말씀을 전하는 일은, 인간적으로 부담이 되는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 교회가 가정교회를 조금 일찍 시작했다는 이유(?)로 말씀을 전하기로 약속을 하였습니다. 가정교회 정신의 네 기둥 중의 하나인 섬기는 지도자가 되자라는 뜻에서 조 목사님은 안방을 우리 부부에게 내주고, 수련회 기간 삼박사일 동안 우리를 섬겨주었습니다. 목사님 댁에 머무르는 동안 좋은 교제의 시간을 가진 것은 물론입니다. 가정교회 목회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노산 등산, 유명한 명품 짝퉁 시장 구경(마침 조사를 나오는 날이어서 문을 닫거나 짝퉁 물건을 숨겨놓는 바람에 구경은 하지 못했습니다.) 등을 하면서 마음과 삶을 나누는 참으로 유익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청도한인교회의 성도들에게서 주님에 대한 열정, 구원의 은혜에 대한 감사가 느껴졌고, 배우려는 열심도 대단했습니다. 전에 yCBMC(청년기독실업인회)에서 만났던 분들도 여러분 볼 수 있었고, 선교단체 출신들, 이랜드 출신들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교회에서 함께 신앙생활을 했던 송창근 집사 부부를 만나는 것이 가장 큰 기쁨 중의 하나였습니다. 송집사 부부가 우리 부부를 하룻밤이라도 집에서 묵게 하고 싶었지만, 한 교인의 집에만 머물게 하기도 곤란하고, 계속 교제하기 원하는 마음으로 줄곧 목사님 댁에 머물게 하였습니다. 그래도 마지막 저녁집회가 끝난 후, 송 집사 부부가 두리안이라는 과일을 사가지고 목사님 댁을 방문하여 즐거운 교제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교회의 본질은 주님의 지상사명을 이루는 데 있다.(28:19-20) 제자훈련은 교실 강의가 아니라 삶의 현장에서 영적 능력을 전달하는 데 있다.(3:13-15) 목회자와 성도들은 사역을 분담하여 하는 동역자 관계이다.(4:11-12) 예수님을 본받아 섬기는 지도자에 의해 이 모든 사역이 이루어진다.(20:26-27) 이러한 네 가지 기둥을 기초로 하여 사역을 하고 있는 가정교회의 목사들끼리는 통하는 것이 많습니다. 교회를 크게 하기보다는 영혼을 구원하는 교회, 세상에서 성공적으로 보이기보다는 하나님으로부터 칭찬과 상급을 받고 싶은 마음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미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 내 교회에 오는 것이 아니라, 아직 믿지 않는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게 되는 일을 추구합니다. 교회가 필요로 하는 사람보다는 교회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더 집중하려고 합니다.

 

무슨 일을 바르게 해나가려면 좋은 샘플을 가지고 그 샘플을 닮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같은 일을 해나가는 사람들이 지식과 경험을 나누면서 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우리 교회가 가정교회로 전환하고 나니 우리 교회보다 앞서 시작하고 잘 해나가는 교회들을 샘플로 삼고 배울 점이 많아서 좋습니다. 이제 3년차밖에 안 되었지만, 가정교회를 전환하기 원하거나 갓 시작한 교회들에게 알려줄 수 있어서 좋습니다. 이미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을 받아들이지 않고 믿지 않는 사람들을 받아들여 그들이 구원을 받도록 도와주니, 교회들끼리 서로 경쟁상대가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 확장을 위하여 함께 일하는 동역자 관계가 되어서 정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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