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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다리가 없는 닉 부이치치의 감동적인 이야기

이경준목사 0 315

린 시절에는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 제한적이고 지나치리만치 자기중심적이어서 나보다 더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존재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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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살 무렵, 신문에서 끔찍한 교통사고를 당한 오스트레일리아 남성에 관한 기사를 읽었다. 부상이 몹시 심해서 움직일 수도 없는, 말을 할 수도 없으며 평생 침대에 누워 지내야 한다고 했다. 너무도 처참해서 그 상황을 떠올리는 것마저도 두려웠다. 하지만 그 기사 덕에 나는 나의 좁은 시야를 조금씩 넓힐 수 있게 되었다.

팔다리가 없어서 갖가지 어려움을 겪는 건 사실이지만, 내게는 아직도 감사해야 할 일과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지 않은가! 나는 날마다 조금씩 내 가능성에 눈을 떠갔다.

 

열다섯 살 때, 요한복음에서 태어날 때부터 앞을 보지 못하는 이의 이야기를 처음 읽었다. 제자들은 예수님께 물었다. “선생님, 이 사람이 눈먼 사람으로 태어난 것이 이 사람의 죄 때문입니까? 아니면 부모의 죄 때문입니까?”

스스로 묻고 또 물었던 것과 똑같은 질문이었다. “하나님, 아버지와 어머니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습니까? 제가 무슨 나쁜 짓을 했나요? 도대체 무엇 때문에, 나는 팔다리가 없이 태어난 걸까요?”

예수님은 대답하셨다. “이 사람이 죄를 지은 것도 아니요, 그의 부모가 죄를 지은 것도 아니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들을 그에게서 드러내시려는 것이다.”

 

사춘기를 지나는 동안 이 비유는 가혹한 현실에 좌절하던 내 마음을 온통 뒤흔들어 놓았다. 갑자기 새로운 가능성이 활짝 열렸다. 나는 가까운 이들에게 짐이 되는 존재가 아니었다. 모자라거나 부족한 인간도 아니었다. 벌을 받고 있는 죄인도 아니었다. 하나님이 하시려는 일을 드러내려고 정교하게 설계해서 지으신 피조물이었다.

 

성경말씀을 읽는 동안 나는 단 한 번도 맛본 적 없는 엄청난 평안이 밀물처럼 밀려왔다. 여태 팔다리 없이 태어난 까닭을 파헤쳐 왔지만 그 해답은 오직 하나님만 알고 계신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었다. 나로서는 주님이 보여주시는 가능성을 순전히 믿어야 한다.

이 말씀은 내게 큰 기쁨과 힘을 주었다. 팔다리가 없는 이유를 알 수 없지만 그것이 곧 창조주가 날 버리셨다는 뜻이 아님을 난생처음 확실하게 깨닫게 되었다. 예수님은 거룩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 앞을 보지 못하던 이를 고쳐주셨다. 난 지금도 장애를 안고 있다. 하지만 때가 이르면 나를 통해 성취하기로 예비해 두신 주님의 뜻을 드러내실 것이다.

 

간절히 구하는데도 금방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종종 있다는 것을 기억해 두라. 이럴 때는 믿음을 지키며 꾸준히 제 갈 길을 가야 한다. 내게는 인생의 가능성을 신뢰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 필요했다. 나 같은 사람이 마침내 믿음을 품게 되었다면 누구라도 그럴 수 있을 것이다.

 

생각해 보라. 어렸을 때는 내가 팔다리가 없다는 사실이 여러 나라, 다양한 민족, 수많은 청중들에게 소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도움이 될 줄은 전혀 몰랐다. 말할 수 없이 힘들었고 깊이 좌절했던 때였으니 즐거운 느낌이 들 리가 없었다. 만약 나와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다면 억지로 즐거운 척 할 것 없다. 하지만 목표를 이루며 만족스럽게 살게 될 더 나은 날들이 기다리고 있음을 잊지 말고 그 가능성을 신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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