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목사 이경준목사님 칼럼
홈 > 말씀과훈련 > 원로목사 칼럼
원로목사 칼럼


 

구사일생

다운교회 0 274
“구사일생”이라는 말은 “아홉 번 죽을 뻔하다 한 번 살아난다는 뜻으로, 죽을 고비를 여러 차례 넘기고 겨우 살아남을 이르는 말입니다. 사실 우리들은 우리의 허물과 죄로 아홉 번이 아니라 아홉 번에 아흔 번이라도 죽을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인데, 자비가 넘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그 큰 사랑으로 인하여 은혜로 구원을 얻은 것이지요.

그런데 갑자기 제가 왜 구사일생이라는 말을 사용하는지 아시지요? 우리 교회가 1994년 9월 4일에 시작이 되었거든요. 그때 저는 신학교 1학년 2학기가 시작되는 때였습니다. 당시에 저는 아시안선교회 대표로 섬기고 있었고, 집에서는 여러 그룹의 사람들을 신앙적으로 돕는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지금 여러분이 하시는 대로 여러 개의 목장을 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거의 매일 사람들을 만나다보니 더 이상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할 시간을 내기가 어렵고, 더 이상 사람들을 신앙적으로 도울 시간을 내기도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신학을 하지 않은 제가 이러한 사역들을 할 수 있는 교회를 찾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교회를 시작하기로 마음을 먹게 되었고, 신학교 1학년 학생이 교회를 개척하게 된 것입니다.

아시안선교회 대표, 신학교 1학년 학생, 교회 개척을 동시에 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지금처럼 휴대폰이 있지 않을 때여서 공중전화 박스에 들어가 전화를 걸고 있을 때가 많았습니다. 몸은 신학교에 가 있지만, 성도들을 전화로 심방(?)하고 아시안선교회의 중요한 일들을 결정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에 이르도록 이끌어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고, 지금까지 함께 해주신 우리 형제 자매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가끔 1994년 9월 4일에 나누어드렸던 주보를 들여다봅니다. 주보에 나온 교회 이름은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교회”였습니다. 그때까지 교회 이름을 정하지 못한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는 이름입니다. 교회 이름은 정하지 못했지만,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교회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두려운 마음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여호수아 1:8 말씀을 약속의 말씀으로 주장하였습니다. “내가 네게 명한 것이 아니냐. 마음을 강하게 하고 담대히 하라. 두려워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

그리고 교회소식 란을 보면 “오늘 첫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함께 사랑을 나누고 서로 세우는 일을 통하여, 주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교회로, 사람들 보기에 기대되는 교회로 성장해 나가도록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하고 부탁을 드렸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신실하게 들어주시고 지금까지 인도해 주신 것을 인하여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립니다. 그저 사람들을 신앙적으로 돕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된 교회가 지금의 모습이 된 것입니다. 우리 교회는 단지 사람들을 전인적으로 잘 도와서 하나님께 쓰임 받는 사람들로 세워주고 싶어서 시작된 교회였습니다.

첫 번째 주보부터 세 번째 주보에, 예배를 위해 대표로 기도했던 분들이 처음부터 저와 함께 하셨던 분들인데 지금도 교회 안에서 귀한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첫 날 네 가정과 몇 청년들 20여 명이 예배를 드렸고, 예배 후에는 함께 성경공부를 하였고, 지금처럼 식사를 준비하여 같이 점심을 먹었습니다. 지금은 40여 개의 목장에서 목자와 목녀 여러분들이 15년 전에 제가 했던 일들을 해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대강 숫자를 확인해 보았습니다. 우리 교회에 초등부 들어가기 전의 아이들이 약 100명, 초등부가 약 100명, 중고등부가 약 50명입니다. 저는 10년 후의 우리 교회의 모습이 기대가 됩니다. 250명의 아이들이 모두 청소년 이상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함께 하시는 여러분 모두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0 Comments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