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목사 이경준목사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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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수요일은 대통령선거일입니다.

다운교회 0 276
작년에 있었던 지방선거가 생각납니다. 그때에도 우리 교회가 투표장소로 사용되었습니다. 우리가 투표장소로 사용되기를 원하거나 사용해 달라고 요청을 해서 그렇게 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우리 교회 건물을 구입하고 입당을 하기 위해 한참 공사 중에 있을 때였습니다. 하루는 동사무소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우리 교회를 투표장소로 사용하기 원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전혀 생각해본 적이 없는 일이어서 처음에는 반가운 일인지 공연히 번거로운 일인지조차 판단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전도의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좋은 지혜를 주셨습니다.

선거일은 빵과 커피 또는 다른 음료수를 준비해서 주민들을 섬길 수 있는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좋은 날이었습니다. 여러 교인들이 새벽기도회를 마치자마자 바로 투표하러 오신 분들을 대접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이상하게 생각하며, “요즈음은 구청에서 빵도 줍니까?” 묻는 분도 있었습니다. 빵 열두 개가 한 판에 들어있었는데 우리를 떠볼 양이었는지 한 판을 달라는 분도 있었습니다. 조금 심한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우리는 그분에게 한 판을 드리기도 했습니다. 한 가지는 주의를 하였습니다. 투표하러 온 사람을 붙잡고 개인적으로 전도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날 투표하신 분들의 수로 보아 투표권자 3,500명 중에 1,800명이 우리 교회를 다녀간 셈이 되었습니다. 교회에서 어떠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행사를 하거나 팸플릿을 돌린들 그만큼 사람들이 교회에 왔겠습니까?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에 놀라운 기회를 주셨습니다. 실제로 그 후에 오랫동안 매주 새로운 분들이 교회를 찾아오셨고, “어떻게 오셨습니까?”라는 질문에, “투표하러 왔었습니다.” 하고 대답하시는 분들이 여러 분 계셨습니다.

저녁 6시가 되어 투표가 끝났는데 동사무소에서 나오신 분이 봉투 하나를 건네주셨습니다. 극구 사양을 하였으나 정부에서 장소사용료로 지급하는 돈이라 하여 받았습니다. 투표함을 옮겨달라는 부탁을 받아 교회차로 운반을 해드렸더니 그 비용도 주어서 계산을 해보니 그날 들어간 비용이 다 충당이 되었습니다. 물론 인건비(?) 계산은 하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도 투표일이 기대됩니다. 투표권자 3,500명 중에 2,500명은 오실 것으로 예상됩니다. 교회에서 무슨 이벤트를 한들, 아무리 화려하고 요란한 팸플릿을 만든들 그만큼 주민들이 교회를 방문하겠습니까? 아마 쌀을 한 가마니씩 드린다면 그 정도 오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투표일을 기대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물론 교회를 보고 싶어서 오는 사람들이 아니고, 단지 투표 때문에 오는 사람들이지만 그들에게 교회에 대한 이미지, 교인들에 대한 이미지, 그리고 목사에 이미지를 신선하게 해줄 수 있는 절호의 찬스입니다. 결국 복음과 십자가에 대하여, 그리고 예수님에 대한 이미지를 새롭게 해줄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우리 교인들 중에 섬기기로 나서신 분들은 정말 잘하셨습니다. 꼭 섬기기로 작정을 하지 않으셨더라도 그날은 사는 곳에서 투표를 하고 교회로 전 가족이 놀러 오십시오. 혹은 아침 일찍 새벽기도부터 참석하셨다가 오전 동안은 투표하러 오신 분들을 위하여 카페의 분위기를 잡아주십시오. 그리고 오후에 투표를 하시면 되지 않겠습니까? 1층 유치부에서 투표를 하신 분들이 카페에 와서 빵과 커피를 드시는 것이 자연스럽도록 카페의 분위기가 살아나야 합니다. 우리가 직접적으로 전도를 하지 않더라도 그들에게 우리 교회를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그리하여 그들이 복음과 십자가와 예수님께 가까이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시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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