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목사 이경준목사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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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여행(연수)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이경준목사 0 283

친구 하나가 잡지를 창간한 지 몇 개월이 되지 않았을 때의 일입니다. 다른 친구가 그에게 그 잡지가 모델로 삼고 있는 것이 무엇이냐?”고 질문했습니다. 잡지를 창간한 친구는 특별히 모델로 삼고 있는 잡지가 없어서, “없다.”고 대답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모델이 무엇이냐고 물었던 친구가 직설적으로 말을 했습니다. 얼마 있지 않아서 접게 될 것이라고 말이지요. 자기도 여러 가지 사업을 하고 있는데, 모델로 삼을 만한 좋은 샘플이 있는 것은 성공했고 그저 자기가 하고 싶은 사업은 잘 되지 않았다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물론 기분이 좋은 말은 아니었지만, 몇 개월 후 그 말대로 잡지 발행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옆에서 듣고 있던 저는 우리 교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저도 우리 교회를 이끌어가면서, 그 고민을 하고 있었거든요. ‘과연 우리 교회가 본받을 만한, 모델이 될 만한 교회는 어디인가?’를 생각해 왔던 것이지요. 누군가 시카고에 있는 해몬드처치가 좋은 모델 교회라고 얘기를 해주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날마다 새로운 구원외에도 여러 권을 책을 쓰신 분이 이 교회의 목사님이었습니다. 후임으로 목사님이 오신 후에도 교회를 잘 이끌어 가고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직접 가보지는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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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차에 최영기 목사님이 쓰신 구역조직을 가정교회로 바꾸라.”는 책을 접하게 된 것입니다. 구구절절이 어쩌면 그렇게 내 생각과 같은지! 저는 그 책을 읽고 아내에게 읽어보도록 권했습니다. 그 책을 읽은 아내는, 표지에 최영기대신에 이경준이라고 이름을 바꾸어 놓아도 독자들이 다 그런 줄 알겠다고 소감을 말했습니다. 그 정도로 공감이 되는 내용이 많았다는 얘기입니다. 당연히 저는 최영기 목사님이 시무하시는 휴스턴서울교회를 저희 교회의 모델 교회로 삼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2007년 말에 가정교회에 대한 이야기가 교회에서 나오기 시작하고, 가정교회로 전환을 하려니 많은 것들이 제 발목을 잡았습니다. 첫째는 제가 그 동안 짜놓고 실행해 왔던 성경공부 과정의 많은 부분을 바꾸어야 했습니다. VIP(앞으로 구원을 받아야 할 Very Important Person)들이나 새신자들이 이해하기 좋도록 새번역 성경을 사용하는 것도 제게는 큰 문제였습니다. 그 동안 개역성경으로 1,000여 구절의 성경구절을 토씨(조사) 하나 틀리지 않게 외우고 복습해 왔던 것이 억울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게다가 무엇이든지 확인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 더 문제였습니다. 저와 교역자들, 장로님들이 가정교회 평신도 세미나도 다녀오고, 가정교회를 이미 시작한 교회의 목사님을 모시고 구역장 수련회와 전교인 수련회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확인 단계로 저희 부부가 휴스턴서울교회에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그것이 지금부터 2년 전의 일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속담은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라.” “아는 길도 물어가라.” “꺼진 불도 다시 보자.”입니다. 물론 지금은, 너무 이성적으로 따지면 하나님께서 역사하실 여유가 없다는 사실을 자주 되새기고 있습니다.

 

우리가 가정교회 시스템으로 전환한 지 19개월이 되었습니다. 연수를 다녀온 지는 2년이 넘었기 때문에 규칙상 다시 연수를 갈 수 있는 자격도 생겼습니다. 이번에는 가정교회를 할까 말까를 확정짓는 연수가 아니라, 우리가 해온 것이 잘 한 것인가 점검하러 갑니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하면 더 잘 할 수 있을까를 배우러 갑니다. 그래서 지난번의 연수 때보다는 훨씬 홀가분한 마음과 더 기대하는 마음으로 연수를 떠납니다. 많이 보고 배워서 여러분에게 많이 나눌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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