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교회 목회자 세미나를 앞두고
그 동안 40일간 성도님들이 돌아가면서 금식기도를 준비해 왔던 세미나가 이틀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40명 등록이 마감이 되었는데, 후에 8명이 취소하는 바람에 당황을 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시 많은 인원이 신청을 하여 오히려 43명이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8명이 취소했을 때는 그 동안 민박을 많이 하신 분들을 쉬게 해드리려고 했는데, 원래대로 민박을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세미나에 참석하는 모든 분들이 여러분의 섬김을 통해,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신약교회 정신을 더욱 새롭게 하는 기회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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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박을 부탁할 때마다 가지게 되는 두 가지 마음이 있습니다. 우선 인간적으로 미안한 마음입니다. 특히 이제까지 민박을 한 번도 빠짐없이 한 가정, 집이 좁아서 안방을 내드리고 가족들이 대이동을 해야 하는 가정에 부탁을 할 때입니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상급을 받을 기회이기 때문에 ‘내가 왜 미안하지?’ 하는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민박을 부탁하면서 미안한 마음을 표현했더니, 한 분은 “당연히 해야지요! 하나님께 복 받을 일인데요.” 그 한 마디가 저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어찌 민박뿐이겠습니까? 주차안내, 등록 접수, 식사준비, 간식준비, 모든 준비와 진행, 그리고 손님을 맞이하기 위하여 오늘은 교회 대청소를 모든 성도님들이 함께 하게 됩니다.
성도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저희 부부가 2008년에 세미나에 참석하여, 민박을 하는 그 교회 어느 성도님 댁에 갔을 때 기억이 납니다. 그 댁은 연립주택으로 방이 두 개였던 것 같습니다. 아들이 하나 있는 집이었는데, 아들이 자던 방에 우리 부부를 머물게 하고 아들은 집안 다른 장소에서 자게 했습니다. 우리가 머무는 방에는 퀸 사이즈 침대가 있었습니다. 목녀가 그 침대를 준비하고 우리를 섬기기 위해 마트에서 한 달 동안 아르바이트를 하여 구입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침대가 있는 그 방에 들어가려면 방문이 온전히 열리지 않았습니다. 그것 자체가 우리 부부에게 큰 감동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짐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헌신을 하고 사는 이 분들 앞에서 더 이상 할 말이 없다.’였습니다.
유명한 경제학자인 피터 드러커라는 분이 “비영리 단체의 경영”이라는 책에서, 영리 단체에서 월급을 받으면서 하는 사람보다 비영리 단체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더 헌신적인 이유가 무엇일까를 다루었습니다. 물론 사명감입니다. 사명감이라기보다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 수도 있습니다. 사랑으로 연결된 가족 개념을 가지게 되면 그 헌신은 더욱 커지게 됩니다. 주일학교에서 학생들을 섬기는 선생님들, 목장에서 목장식구들을 위해 저녁식사를 준비하는 목녀들, 주일 아침 일찍 주차봉사를 하는 분들, 교회 후미진 곳에서 지저분한 쓰레기들을 분리해서 정리하는 분들, 예배 후 묵묵히 의자를 정리하는 분들. (다 열거하지 못해서 빠진 분들은 섭섭해 하지 않으실 줄로 믿습니다.) 만일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모두가 힘든 일들입니다. 교회가 내 집이고, 목장식구들을 가족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들입니다.
이번에도 여러 모양으로 섬기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에게 먼저 복이 되는 세미나가 되기 바랍니다. “너희는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구하여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여 주실 것이다.”(마태복음 6:33) 약속해주신 주님께서, 여러분에게 모든 것을 더하여 주실 줄로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