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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란 무엇인가?

이경준목사 0 258

즈음 하버드대 20년 연속 최고의 명강의로 알려진,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강의가 우리나라 TV에서도 방영되고 있습니다. 각종 매스컴에 30만권에 육박하는 베스트셀러라는 수식어가 붙어서 그의 책도 광고되고 있습니다. 정치철학을 강의하는 그의 정의에 대한 고찰을 아리스토텔레스, 제레미 밴담, 존 스튜어트 밀, 임마누엘 칸트, 존 롤스의 사상을 통해서 이 시대의 올바른 삶에 대한 식견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석학의 글에 토를 다는 것이 마음이 편하지는 않지만, 우리 성도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 몇 자 의견을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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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정의에 대한 명확한 해답과 어떤 문제에 대해 옳고 그름을 판단해 주지는 않습니다. 다만 인간의 자유와 행복을 위한 정치적 결정에 대해 어떤 시각과 생각을 가지고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한 다양한 안목을 제공해 줄 뿐입니다.

 

예를 들면, 브레이크가 고장 난 전차가 달려가고 있는데 갈림길 앞에서 공사 중인 인부를 치어죽여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네 명이 공사 중인 철로와 한 명이 공사 중인 철로가 있는데, 이 순간 기관사는 어느 철로를 선택해야 하는가의 문제입니다. 네 명을 살리고 한 명을 죽여야 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일까? 그 근거는 무엇일까? 이런 질문을 다양한 역사적 결정과 사안에 대해 판단의 기준을 공리, 자유, 미덕, 공동선에 비추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다른 예를 들면, 전쟁 영화에서 보듯 12명의 특수대원이 적진에 침투하여 임무를 완수하고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한 병사가 다리에 총을 맞아 움직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대원들은 부상을 당한 병사와 함께 퇴각하려 합니다. 이 때 부상을 당한 병사는 사태를 파악하고 무엇이 최선의 결정인가를 고민합니다. 결국 자신에게 있는 총알을 모두 쏘아대며 죽음을 각오하고 동료대원들이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도록 시간을 벌어주는 선택을 했습니다. 이렇게 부상을 당한 병사의 책임감과 동료에 대한 사랑에서 나온 자발적 선택을 우리는 미덕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부상을 당한 병사를 구해주지는 않고, 그에게 상황이 이렇게 되었으니, 적군을 저지하라.”는 명령을 하고 퇴각했다면, 이는 부상당한 병사에 대한 살인 행위가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강요에 의한 선택인가, 공동선을 위해 자유의지에 의해 자발적으로 선택을 했느냐에 따라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주제입니다.

 

요즈음 일본의 원전 폭발을 저지하기 위하여 사무라이정신을 가지고 위험한 현장에 목숨을 걸고 들어간 사람들이 있습니다. 만일에 원전 전문가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국민을 생명을 보호하기 위하여 자원하여 들어갔다면 그들은 영웅으로 대우를 받아 마땅합니다. 그러나 만일 원전 전문가들이 책임을 지고 현장을 지켜야 한다며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하게 한다면, 아마 얘기는 많이 달라지게 될 것입니다.

 

이 분의 강의를 듣거나 책을 읽을 때, 한 가지는 주의하셨으면 합니다. 많은 부분에서 도덕적 종교적 논란에 휩쓸리지 않으려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정직, 도덕, 양심, 이 모든 것을 통틀어, 신앙을 바탕으로 생각하지 않는 정의는 기준이 없기 때문에 우리에게 혼란을 가져올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공의를 실천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히 하나님과 함께 행하기를 원하십니다. 무슨 일이든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완전하신 뜻이 무엇인가를 분별하는 여러분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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