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목사 이경준목사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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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친절한 사람도 있습니다.

이경준목사 0 280

난 월요일에 강원도 속초에서 어느 회사원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할 일이 있었습니다. 지난 주간에는 투표일이 있어서 교육이 있는지 확인을 하고 표를 한 주 전에 속초로 가는 표와 돌아오는 표를 모두 예매하였습니다. 그런데 제가 확인을 하고 난 이후에 지난 주간에는 교육을 하지 않기로 회사측에서 변경을 했는데, 교육 담당자는 저에게 그 사실을 알려주는 일을 깜박 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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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요일, 저는 속초로 가는 시외버스를 탄 후에 저를 데리러 나올 사람에게 만날 시간과 장소를 알려주었습니다. 그러자 바로 전화가 왔습니다. 지난 주간에 있을 교육 계획이 취소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화가 났습니다. 버스표를 예매하여 재정적인 손실이 있을 뿐 아니라, 오가는 시간만 계산해도 최소 7시간을 허비해야 할 것을 생각하니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담당자에게 화를 내고 호통을 친들 변화될 것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더구나 오래 전에 암송하고 제 삶의 모토로 삼고 있는 말씀이 기억났습니다. “분을 그치고 노를 버리라. 불평하여 말라. 행악에 치우칠 뿐이라.”(시편 37:8)

 

말씀 앞에서 순종을 하기로 작정하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마음이 편해지니 그 다음 과정으로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서울로 빨리 돌아갈 수 있을까?’ 서울행 버스가 잠시 멈추는 휴게소 근처에 세워주면 속초까지 갔다가 오는 것보다 두 시간은 절약할 수 있겠다는 계산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전문가인 버스 기사에게 방법을 묻는 것이 좋을 것 같아, 휴게소에서 좋은 방법이 없는지 문의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버스 기사분이 정말 친절한 분이었습니다. 속초에서 오는 차편을 전화로 확인하여 오후 1시에 출발한 차는 매진이 되었으므로 오후 130분에 출발한 차를 타라며 그 차의 기사에게 전화까지 걸어주었습니다. 게다가 중간에 돌아가는 손님이니까 차비도 받지 말고 그냥 태워주라는 부탁까지 해주었습니다. 그뿐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예매해 두었던 저녁 표도 자기에게 주면 환불을 하여 송금해 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친절한 기사분 덕분에 맞은편에서 오는 차들이 잠시 멈추는 휴게소에서 서울로 가는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잠시 후 속초에서 1시에 출발한 차가 휴게소로 들어왔습니다. 매진이 되었다고 했지만, 혹시나 하여 확인해 보았더니 마침 두 자리가 비어있었습니다. 부탁을 하여 그 자리에 앉으면서, 130분에 출발한 차의 기사에게 제가 앞 버스를 탄 사실을 전화로 알려달라고 부탁을 하였습니다.

 

출발한 지 30분쯤 지났을 때, 처음의 친절한 기사분에게서 전화가 다시 왔습니다. “지금 휴게소에서 선생님을 찾고 있다는데, 어디 계십니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세상에 이렇게 친절한 분도 계시더군요. 저는 그 날의 일이 너무 고마워서 다음 주 월요일에 속초를 갈 때에 그분을 꼭 찾아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귀한 선물을 준비해 갈 것입니다. 차비보다 비용이 더 들어도 이렇게 친절한 분에게는 무엇인가 고마운 마음을 전달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갈수록 삭막한 세상이 되어가고, 자기중심적인 생각으로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를 점점 잃어버리고 있는 세상이 되어갑니다. 그래도 하나님의 성품을 닮도록 지어진 사람이기에, 여전히 하나님의 성품을 닮은 사람들을 이곳저곳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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