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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마디에 천량 빚을 갚는다.

이경준목사 0 255

칠 전에 선교사들의 모임에서 말씀을 전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아침 일찍 말씀을 전해야 하기 때문에 하루 전 날 저녁에 수양회 장소에 미리 도착을 하여 아내와 산책을 하러 나갔습니다. 마침 잔디밭에서 축구를 하는 아이들이 있기에 같이 신나게 뛰었습니다. 얼마 후에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의 작은 아이 하나가 제게 오더니, “삼촌, 나도 해도 되요?” 하고 물어왔습니다. 그 아이에게 제가 삼촌뻘이라기보다는 할아버지뻘인데, 저를 보고 삼촌이라고 하는 소리를 들었으니, 당연히 해도 된다고 대답을 해주었습니다. 며칠이 지났지만 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 기분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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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발행했던 성경공부 교재 안에 있던 좋은 문구 하나를 소개합니다.

 

부주의한 말 한 마디가 싸움의 불씨가 되고,

잔인한 말 한 마디가 삶을 파괴합니다.

쓰디쓴 말 한 마디가 증오의 씨를 뿌리고,

무례한 말 한 마디가 사랑의 불을 끕니다.

은혜스런 말 한 마디가 길을 평탄케 하고,

즐거운 말 한 마디가 하루를 빛나게 합니다.

때에 맞는 말 한 마디가 긴장을 풀어주고,

사랑의 말 한 마디가 병을 낫게 하고 축복을 줍니다.

 

반대의 경우도 있었습니다. 수년 전의 일인데 아직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날도 아내와 산책을 하려고, 어린이대공원에 갔습니다. 어느 정자에 앉아 이 얘기 저 얘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한 가족이 공을 던지며 놀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버지가 아들 둘을 데리고 놀고 있었는데, 작은 아이는 아버지가 던져주는 공을 잘 받지 못했습니다. 아버지는 작은 아이에게 핀잔을 주고 큰 아이와만 공을 주고받았습니다. 작은 아이가 소외되어 있는 모습을 보고 그대로 있을 수가 없어 제가 나섰습니다. “얘야, 너는 나랑 할래?” 하고는 작은 애에게 잘 맞추어 공을 던져주니 공을 곧잘 받았습니다. 30분 정도 공 던지기를 한 후 작은 아이에게 인사를 하고 가려고 하는데, 애 아버지가 자기 아들에게 한 마디 충고를 해주었습니다. “할아버지, 고맙습니다. 해야지!”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의 형님 두 분은 저보다 13, 11살이 많으시기 때문에 친조카만 해도 일곱이나 됩니다. 그 밑에 자녀들이 10명이 넘으니까 저를 할아버지라고 부르는 아이들이 10명이 넘습니다. 그래도 다른 사람들에게서 할아버지 소리를 듣기는 그때가 처음이었습니다. 언젠가는 외모로 볼 때에 누가 보아도 할아버지 소리를 들을 때가 올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은 그런 소리를 듣는 것이 별로 기분이 좋지는 않습니다. 글쎄요, 제 친손자가 생기면 그때는 어찌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말 한 마디에 천량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말 한 마디로 사람을 잡는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더구나 지금 계절이 무더운 여름입니다. 다른 사람들을 기분 좋게 만들 수 있는, 두 단어로 된 말들 다섯 개를 소개합니다. “네가 잘못했잖아?” 대신에 제가 잘못했습니다.” “네가 웬일이냐?” 대신에 참 잘하셨습니다.” “내 말 들어.” 대신에 의견이 어떠십니까?” “이래라 저래라.” 대신에 좀 해주시겠습니까?” “겨우 이거야?” 대신에 정말 감사합니다.”입니다. 이상 다섯 마디 말을 힘써서,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도록 서로 돕는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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