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목사 이경준목사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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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남아있는 마음의 감동

다운교회 0 255
지난 주간은 설 연휴가 들어있었습니다. 저는 구정만 되면 기억이 나는 감동적인 일이 있습니다. 지난주일 2부 예배에서 잠깐 나눈 내용이지만 지방에 내려가느라 듣지 못한 분들을 위하여 다시 한 번 나누고자 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초등학교 학생일 때의 일이니까, 지금부터 15년도 더 되었을 때의 일입니다. 그 때도 설이어서 이곳저곳 어르신을 찾아뵈며 세배를 다녔습니다. 저는 엑셀이라는 차를 운전하고 다녔고, 기름을 가득 넣으면 2만원이 들었던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한 번은 기름을 넣기 위해 주유소에 들어섰는데, 뒷자리에 앉아있던 저의 애가 “아빠, 오늘은 저희가 기름 값을 내면 안 될까요?”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반사적으로 “너희가 무슨 돈이 있다고 그러냐?” 하며 거절을 할 뻔하였습니다. 그러나 애들이 하는 말이 기특하여 한 아이가 만원씩 내놓은 2만원으로 기름 값을 지불하였습니다.

물론 집에 돌아와 그 돈을 그대로 돌려주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 돈보다 더 많은 것으로 후하게 갚아주었던 것으로 기억이 됩니다. 그리고 그 때의 감격은 아직도 제 마음속에 남아있습니다. 지난주일 예배에는 중고등부 학생들이 함께 연합예배를 드렸기 때문에 이 사실을 나누며, 이번 설에 집안 어른이 주유소에 들리면 세뱃돈으로 기름 값을 내도록 학생들에게 권면하였습니다.

전에 가족들이 함께 모여 살 때에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할아버지 할머니를 공경했던 모습을 보며 아이들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요즈음은 일부러 가르치지 않으면 예절이나 부모공경을 배우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일부러 자녀들에게 가르쳐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마땅히 걸어야 할 그 길을 아이에게 가르쳐라. 그러면 늙어서도 그 길을 떠나지 않는다.”(잠언 22:6)는 말씀대로 어릴 때부터 가르쳐야 할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가 가져야할 자세는, 우선 하나님의 말씀을 기초로 하여 그들을 섬기는 종의 자세를 가진 지도자가 되는 것입니다. 또한 부모는 자녀들에게 목자로서 그들을 사랑으로 돌봐주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부모는 자녀들을 맡은 청지기로서 그들을 훈련하고 개발하는 역할도 잘 감당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부모는 자녀들이 마땅히 걸어야 할 그 길을 걸어가도록 보여주고 가르쳐야 하는 것입니다.

아이들에게서 2만원을 받아 기름 값을 내고 오히려 더 후하게 갚아주었던 아버지로서의 제 마음이, 아마 우리가 드리는 작은 헌금을 기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일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무슨 부족한 것이라도 있어서 사람의 손으로 섬김을 받으시는 것이 아닙니다. 그분은 모든 사람에게 생명과 호흡과 모든 것을 주시는 분이십니다.”(행 17:25) 실제로 하나님은 “남에게 주어라. 그리하면 하나님께서도 너희에게 주실 것이니, 되를 누르고 흔들어서, 넘치도록 후하게 되어서, 너희 품에 안겨 주실 것이다. 너희가 되질하여 주는 그 되로 너희에게 도로 되어서 주실 것이다.”(눅 6:38)라고 약속하시며, 우리가 구하거나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더욱 넘치게 주시는 능력을 가지신 분이십니다.

요즈음의 우리 문화는 지나치게 자녀 중심의 가정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자연히 자기중심적이며 이기적인 사고에 젖은 행동들을 아이들에게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다른 것과 마찬가지로 부모를 공경하는 모습도 ‘보여주는’ 교육이 가장 좋은 교육방법입니다. 어르신들과 함께 살지 않기 때문에 보여줄 수 없다면, ‘엎드려 절 받기 식’의 교육방법을 사용하더라도 성경적으로 마땅히 걸어야할 그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는 가정을 이루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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