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목사 이경준목사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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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을 이미 영접하고...”

다운교회 0 282
금년부터 우리 교회 주보 첫 면에 실려 있는 글이 있습니다. “예수님을 이미 영접하고 구원의 확신을 갖고 계신 방문자들은 자신을 더 필요로 하는 교회에 가서 섬기실 것을 권합니다.” 이 말에 근거하여 우리 교회에 오겠다는 사람이 있어도 오도록 권하지 않았는데, 주위에 마치 이 말에 어긋나게 온 분들이 보여서 혼돈이 있는 성도들이 있을 것입니다. 교회에서 왜 정해놓은 원칙을 지키지 않느냐는 의문이 생기는 것이지요.

지금까지 몇 가지 예외를 둔 경우가 있어서 설명을 드립니다. 첫째는, 가정교회를 다니다 오신 분들은 가정교회에서 서로 등록을 할 수 있도록 열어두자는 것이 가정교회 간의 약속입니다. 다른 지역에서 가정교회를 다니다가 우리 교회 근처로 이사하면서 우리 교회를 소개받고 오신 분들은 우리 교회를 다니도록 하였습니다.

둘째는, 다운진 교육원에 다니고 있는 학생들 중에 학교까지 거리가 멀어 학교(교회) 근처로 이사를 하여 학생들이 우리 교회에 나오는 경우, 이를 막지 않았습니다. 아직 예수님을 믿지 않는 학생이나 그 가족들에게는 당연히 목장에 나올 것을 권해야겠지요. 그러나 이미 교회를 다니고 있는 사람들에게 우리 교회에 나올 것을 권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우리는 금년부터 믿지 아니하는 분들(VIP)에게 집중하기로 금년부터 작정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셋째는, 다른 교회나 선교단체로부터 심한 상처를 받고 우리 교회에서 치유를 받을 것을 기대하며 오신 분들에게 여지를 두었습니다. 그분들에게 다시 상처를 주어 아예 모든 교회와 심지어 복음에 대하여 마음 문을 닫아버릴 것이 염려되는 경우입니다. 우리가 세운 원칙 때문에 “서로 사랑하라.”는 주님의 새 계명을 어길 수는 없지 않습니까?

매주일 우리 교회를 처음 방문하신 분들 가운데에는 목장을 통하지 않고 바로 오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 제 방에서 그분들과의 만남의 시간을 가질 때에, “예수님을 이미 영접하고 구원의 확신을 가지고 계신 분”인가를 꼭 점검을 합니다. 그리고 그런 경우에는 그분들을 “더 필요로 하는 교회에 가서 섬기실 것을” 권합니다. 물론 기분이 썩 좋지는 않으시겠지요. 이것은 아직 믿지 아니하는 83%의 VIP들에게 집중하기 위해서 가정교회들이 정한 원칙을 지키기 위함입니다.

때로는 교회를 정할 때의 원칙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예배를 함께 드렸는데, 설교 시간에 목사님이 성경본문을 읽고 그 본문과는 전혀 관계없는 자기 이야기만 하는 교회는, 다닐 것을 권하지 않습니다. 설교는 그날의 성경말씀을 풀이하여 전해주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일곱 번 정도 예배를 함께 드렸는데, 그 중에 세 번 이상 헌금을 강요하면 가급적 그 교회는 다니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을 해줍니다.

그리고 한 가지를 덧붙입니다. 본인이 원하는 문화와 그 교회 문화가 일치되는가를 검토할 것을 권합니다. 설교를 들을 때에, 본인은 지적인 설교를 원하는데 자주 감정적인 것에 호소하면 힘들 수 있습니다. 즉 “원어의 의미를 살펴보면...”을 좋아하는데, “할렐루야! 아멘하시기 바랍니다.”를 반복해서 듣게 되면 힘들 수 있습니다. 반응이 그러면 설교를 하는 사람도 힘들어집니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박수를 힘차게 치면서 찬송을 했으면 좋겠는데, 본당에서는 박수를 치지 못하도록 금하는 교회도 있습니다. 자신의 스타일로만 신앙생활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격적으로 아직 미숙한 사람들이 모여서 이루는 교회공동체이기 때문에 부득이 이런 제안까지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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