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목사 이경준목사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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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이 가장 상처를 많이 받는 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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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간부터 대부분의 학생들이 방학에 들어갑니다. 방학이 되어 자녀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어른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 아무래도 싫은 소리를 한 마디라도 더 듣게 마련입니다. 물론 그렇지 않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요. 우리 성도들의 가정은 그렇지 않은 가정이 훨씬 많을 것이라 짐작을 합니다. 얼마 전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어른들에게서 듣는 말 중에 가장 상처가 되는 말이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다음의 다섯 가지 대답을 염두에 두고, 자녀들의 방학을 더욱 복된 기간으로 만드시기 바랍니다.

첫째는, “너 공부 안 하니?”였습니다. 가뜩이나 공부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아이들에게 이 질문은 끔찍한 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 학기 동안 공부하느라 힘들었을 텐데 기왕이면 “한 학기 동안 공부하느라고 수고 많았겠구나!” 하고 인사를 해주면,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은 학생들까지도 조금 미안한 마음에 방학을 맞이하는 마음을 새롭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 공부하라는 말을 하고 싶으면, “그 동안 공부하느라 수고했는데, 조금 쉬었다 하렴.”이라는 말도 괜찮겠지요.

둘째는, “키 좀 크고 살 좀 빼라.”는 말이랍니다. 아니 누구는 키 좀 크고 싶지 않을까요? 혹시라도 이 말씀을 하시는 부모님이 혹시 키라도 작으시면, “왜 아빠(엄마)는 키 좀 크지 그러셨어요?”라고 반문을 할까봐 걱정이 됩니다. 원래 키를 한 자도 더 크게 할 수 없고, 자기 수명을 한 순간이라도 늘일 수 없는 것이 사람의 한계입니다. 살 좀 빼는 일도 얼마든지 상처를 주지 않고 할 수 있는 방법이 많이 있습니다. 최근에 몸소 몸무게를 줄인 경험이 있는 부모님이라면 얘기하기가 훨씬 더 좋을 것입니다.

셋째는, “엄마 친구네 아이들은... ” 하며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는 이야기입니다. 정말 듣기 싫은 얘기입니다. “누가 그렇게 낳으시라고 했어요?” 하고 반문을 할까봐 역시 걱정이 되는 말입니다. 다른 남자와 남편을 비교한다든가, 다른 여자와 아내를 비교하는 일, 그리고 남의 집 아이와 자기 아이를 비교하는 것처럼 미련한 일도 없습니다. 실제로 지금까지 그렇게 되도록 자기 자녀를 교육시킨 사람이 자기 애를 다른 아이들과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누워서 자기 얼굴에 침 뱉기’ 아니겠습니까?

넷째는, “야, 바보 멍청아.”라고 부르는 호칭입니다. 세상에, 아직도 이렇게 무식한 사람은 우리 교회 안에는 없으리라 기대를 합니다. 저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산수시험을 보는 시간에 오줌을 싼 적이 있었습니다. 시험이 끝나고 마루바닥에 젖은 양말 자국이 나는 것을 보고, 친구들이 “선생님, 경준이 오줌 쌌나 봐요.” 하고 선생님께 알렸습니다. 그때 선생님께서 “이런, 바보 같으니. 오줌이 마려우면 말을 하지.”라고 했다면 저는 바보가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선생님은 학생들을 향하여, “조용히! 공부는 경준이처럼 해야 하는 거야. 얼마나 열중했으면 오줌 나오는 것도 몰랐겠니?” 하시는 덕분에 아무도 저를 놀리지 않았습니다. 거의 50년 전의 일인데 저는 아직도 그 선생님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섯째는, “애들은 몰라도 돼!”라는 말입니다. 이런 말을 듣는 아이들은 때로 이 반대의 말도 들었을 것입니다. “넌 아직도 이걸 모르니?”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때 이른 질문이라 하더라도, “벌써 그런 것이 궁금하니? 나는 너보다 다섯 살이나 많을 때 그런 질문을 했었는데.” 또는 “응, 좋은 질문인데, 조금 더 나이를 먹은 후에 설명해 줄게.”라고 친절하게 대답해주는 것은 어떨까요? “우리는 사랑으로 진리를 말하고 살면서, 모든 면에서 자라나서, 머리가 되시는 그리스도에게까지 다다라야 합니다.”(에베소서 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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