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목사 이경준목사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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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운교회 0 250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이끌어내어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실 때의 일을 신명기 1:33은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는 너희 앞서 행하시며 장막 칠 곳을 찾으시고 밤에는 불로, 낮에는 구름으로 너희의 행할 길을 지시하신 자니라.” 실제로 우리는 성경의 기록을 통하여, 또한 이스라엘의 역사를 통하여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십여 년 전에 시작된 우리 다운교회에 행하신 하나님의 역사를 볼 때도, 신명기 1:33과 참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교회를 시작한 초기에 2년도 되지 않아, 장소가 큰 홀밖에 없던 차에, 청계천 바로 옆에 있는 14층 오피스텔 건물의 5층 일부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5층 전체를 매입하여 사용하게 되었고, 이어서 지하 2층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에 청계천에 있던 고가도로가 없어지고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습니다. 그런데 황학동 시장이 재개발되면서 그곳에서 골동품을 팔던 사람들이 주일이면 우리 교회 주위에 진을 쳤습니다. 자동차가 오가기 힘들며 불편해지기 시작할 때에 이곳 합정동에 건물을 만나게 도와주셔서 2006년 3월에 이전하여 지금에 이른 것입니다.

청계천에 고가도로가 없어지고 다시 물이 흐르는 덕분에 건물 값이 오르는 것을 경험했는데, 이번에는 합정동 지역이 개발된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습니다. 절두산 성지 앞에 있는 강변북로가 없어지고 우리 교회 앞으로 지하도로가 생긴다, 당인리 발전소가 이전을 하고 공원이 생긴다는 등 여러 가지 설이 돌고 있습니다. 글쎄요, 좋은 값으로 보상을 해줄지, 종교 부지를 우리에게 줄지, 교회건물을 지어줄지, 아니면 그대로 있게 될지, 현재로서는 알 길이 없습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기도할 때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까지 신실하게 인도하신 하나님께서 앞으로도 인도해 주실 것에 대한 믿음이 있다는 것입니다.

처음 합정동으로 교회를 옮길 때에 교회 건물을 평소에 비어두고 싶은 마음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네 가지 방안을 놓고 기도했었습니다. 탁아방을 운영하는 방법, 유치원을 운영하는 방법, 장래 어린 자녀들의 폭넓은 삶을 위하여 어릴 때부터 영어와 중국어를 가르치는 방법,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나머지는 앞으로의 일을 생각해 보아도 별로 마음이 내키지 않아 결국 지금의 교육원을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그렇지만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왜냐하면 교회에서 먼 곳에 거주하시는 분들이 우선 혜택을 보기 어렵기 때문이었습니다. 한편 자원봉사자들로 운영을 하면 비용은 적게 들지만, 책임감도 떨어지고 전문성이 없어 별 유익이 없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여러 생각 끝에 현재의 형태를 띠게 된 것입니다.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는 없고 세상에 완벽한 일도 없겠지만, 입소문에 의해 현재에 이른 것을 보면 하나님께서 도와주셨다고 고백하지 아니할 수가 없습니다.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은 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정해서 이야기할 수가 없습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일인가, 사람들에게 유익이 될 일인가를 끊임없이 상의하며 최선을 다해 진행시켜나갈 방침입니다.  

금년에 적극적으로 가정교회 형태를 가지게 된 것도 그렇습니다. 변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저에게 계속해서 가정교회 형태에 대한 소원을 가지게 하셨습니다. 물론 수년 전부터 가정교회에 대해 우리 교회가 눈을 뜨도록 하나님께서 먼저 역사를 시작하셨습니다. 모든 것들이 진행되는 모습을 보며, 같은 신앙고백을 드립니다. “우리 앞서 행하시며 장막 칠 곳을 찾으시고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밤에는 불기둥으로 인도하고 계심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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