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목사 이경준목사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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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이 이사를 하였습니다.

다운교회 0 291
교회에서 멀리 간 것은 아니고 5층에서 살다가 2층으로 갔으니까 아마 거리상으로는 거의 비슷한 곳으로 이사를 간 셈입니다. 그곳은 얼마 전에 선교사의 자녀들을 위한 숙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새로 지은 선교관입니다. 이 선교관은 아시안미션에 소속된 건물인데, 경제적 상황이 어려워서 건축비를 충당하기 위하여 8가구 중에서 6가구를 세를 주어 그 보증금으로 건축을 하였습니다. 제가 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기 때문에 특혜를 받아서 들어간 것은 아니고, 저도 전세보증금을 내고 세를 얻어서 들어간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재미있는 일이 있어서 여러분과 나누고자 합니다. 처음부터 저희가 그곳으로 들어갈 계획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수년 전에 중국 선교사들 모임에서 주강사로 섬긴 적이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선교사들의 첫 번째 기도제목이 대학으로 진학하여 한국에 들어간 자녀들의 생활과 신앙관리가 염려가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기도제목을 듣는 순간 제 마음속에 큰 부담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 후에 저희 집에 세 학생을 데리고 살면서 그 부담이 더욱 제 마음속에 커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선교관을 선교사 자녀들의 숙소로 사용할 계획을 가지고 건축하기 시작했습니다. 건축을 마친 후 건축비를 위하여 여섯 채를 계약하였는데, 계약을 한 사람 중의 하나가 권영환 목자였습니다. 그런데 그가 살던 집을 두 달여 동안 많은 사람이 보고 갔지만 정작 계약을 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동안에 제 마음속에 역사를 하셔서 선교관으로 들어가 학생들을 좀 더 섬길 것에 대해 부담을 가지게 하셨고, 제 아내의 마음에도 같은 역사를 하셨습니다. 하루는 제 아내가, 우리가 선교관으로 들어가는 것이 어떠냐고 질문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이 사역은 여자인 아내가 더 힘든 일이기 때문에 제가 먼저 제안을 하지 못하고 있던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제 아내의 입에서 이런 제안이 나왔는데 어찌 머뭇거릴 필요가 있겠습니까?

이미 선교관의 한 채를 계약한 권영환 목자에게, 같은 보증금으로 저희 집과 바꾸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그래서 하게 된 것입니다. 권 목자 부부는 아이들과도 상의를 하고 허락을 해주었습니다. 덕분에 저희가 선교관으로 들어가는 일이 진행된 것입니다. 그러자 권 목자의 집을 와본 이정우 목자가 그 집으로 들어가기로 하였고, 이 목자의 집은 7월 18일자로 새로 들어올 사람이 계약을 하여서 모든 문제가 해결이 되었습니다. 모든 과정을 보면서 하나님께서 선한 일을 이미 계획하고 계신 것이었다는 확신을 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선교관은 단지 선교사 자녀들의 숙소로만 사용되는 것보다는 그들의 훈련센터로 사용할 계획입니다. 선교사의 자녀들로서 주님의 제자로 성장하고 싶은 의욕이 있는 사람에게 선교관에 들어올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것입니다. 캠퍼스에 있는 동안 저와 함께 수요일과 주일에 예배를 드리고, 싱글 목장에 참여할 의사가 있는 사람이면 됩니다. 아침에는 7시에 식사를 반드시 하도록 하여 그들의 건강을 도와줄 방침입니다. 그리하여 캠퍼스 생활을 마치고 선교관을 떠날 때에 어느 곳에 가든지 목장을 이끌 수 있는 지도자가 되도록 도울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침 한 분이 성산동에 있는 5층 건물 하나를 기증해 주셨기 때문에 그곳은 안식년을 들어온 선교사들을 위해 제공할 예정입니다. 중국 선교사 모임에서 가지게 하셨던 마음의 부담, 세 청년을 데리고 살면서 가지게 하셨던 꿈, 이를 위하여 받고 싶은 금액의 십일조를 드리게 하셨던 하나님께서 드디어 열매를 보게 하셨습니다. 계속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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