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목사 이경준목사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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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교회를 시작한 후 신나는 일들

다운교회 0 275
무슨 일을 시작하든지 대개 3개월 정도가 지나면, ‘허니문’ 기간이 지나면서 처음의 감격이 조금은 시들해지기 쉽습니다. 그런데 우리 교회가 가정교회로 전환하여 적극적으로 하기 시작한 것이 금년 1월 말이니까, 지난 달 말로 3개월이 지난 셈입니다. 사실 속으로는 우리 교회도 가정교회로 전환한 긴장과 설렘이 혹시 시들해질까봐 조금은 우려를 했습니다. 그렇지만 그 우려는 전혀 쓸데없는 걱정이었습니다. 오히려 3개월이 지나면서 더욱 가정교회와 목장모임이 탄력이 붙는 느낌을 저는 가지게 되었습니다.

최근에 있었던 일입니다. 우리 목자 중에 한 분이 다니시는 회사에서 다른 일로 저를 만나러 온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분이 저를 찾아온 일을 모두 이야기하고 나서 ‘목장모임’에 대한 질문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어떻게 우리 교회가 가정교회로 전환을 한 것을 알았느냐고 묻자, 자기와 자주 만나는 사람 중에 우리 교회의 목자 한 분이 있는데 그렇게 목장모임이 재미있다면서 목장 이야기를 하더라는 것입니다. 이 목자는 워낙 회사 일이 바빠서 시간적인 여유가 그렇게 많지 않은 목자임에도 불구하고, 목장모임에 우선순위를 두고 모임을 이끌어가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이 목자는 몇 주 전에는 지방에 계신 집안 어르신들을 만나고 왔다면서 주일 예배에 참석을 하였습니다. 주일 새벽에 그 먼 곳에서 출발하여 예배 시간에 맞추어 왔다는 것이었습니다. 전에는 그럴 때면 한 주 정도 예배를 빠졌던 것으로 짐작이 되는데, 목자가 되고부터는 목원들에 대한 사랑과 책임감 때문에 주일 새벽에 출발을 하여 예배시간에 늦지 않게 도착한 모양입니다. 목자가 되어 목원들을 책임진다는 것이 무섭기는 무서운 모양입니다. 실제로 목자는 목원들이 있는 가정교회를 이끌고 있는 목사이니까 이렇게 하는 것이 정상이기는 합니다. 구역모임은 가질 수도 있고, 형편에 따라 가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목장모임은 가정교회이기 때문에 교회가 형편에 따라 예배를 드리지 않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말이 맞습니다. 그리고 가정교회의 목사가 연합예배에 빠지는 것도-부득이한 경우라면 몰라도-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바람직한 변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한 가지 일이 있었습니다. 교인 중에 어느 분이 다른 일로 교회에 들르셨는데, 저에게 ‘평신도를 위한 가정교회 세미나’가 언제 있느냐고 질문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목사는 하나님으로부터 부르심을 받았다는 스스로의 확신을 가지고 하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마찬가지로 목자도 교회에서 요청을 하기보다는 스스로 하나님의 일에 드려지고 싶은 마음 때문에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일입니다. 그런데 목자를 할 만한 교인이 먼저 가정교회 세미나에 참가하고 싶다는 마음을 전해올 때 목사인 저의 마음이 얼마나 기뻤겠습니까? 얼른 세미나 일정표를 드렸지요. 며칠이 지난 지금도 저는 이 생각만 하면 기분이 좋습니다.

룻기의 중심 사상 중의 하나는 기업을 무르는 일입니다. 그런데 기업을 무르기 위해서는 세 가지 자격이 필요합니다. 첫째는, 친족이어야 합니다. 둘째는, 기업을 무를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셋째는, 자원하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목자의 자격도 이 세 가지인 것 같습니다. 죄 때문에 사단에 팔려간 사람들(VIP)의 기업을 무르기 위해서는 첫째로, 예수님을 자신의 삶에 구주와 주인으로 모시고 VIP에 대한 관심이 있어야 합니다. 둘째는, 그들에게 복음을 전해주고 말씀으로 그들을 양육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셋째는, ‘영혼을 구원하고 제자삼는 사역’에 드려지고자 하는 자원하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 성도들 중에 첫째와 둘째 자격을 갖춘 분들이 많습니다. 이제 그분들 마음속에 자원하는 마음을 주셔서 ‘영혼 구원하고 제자삼는 사역’에 함께 동역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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