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목사 이경준목사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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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다운교회 0 246
우리 교회가 가정교회로 체제를 바꾸기로 하여 목장 모임을 가지면서 통계를 내기 시작한 지가 꼭 3개월이 지났습니다. 여러분이 이제까지 잘 해주신 덕분에 우리도 가정교회 사역원주소록에 교회이름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재미도 있으셨지요? 저는 그 동안의 과정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면서 하나님께 감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우리 교회가 지금까지 추구해 오던 것과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가정교회로 체제를 바꾸기로 해서 목자를 세우고 목장을 운영해보니, 확실히 전보다 역동적이라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무슨 일을 제대로 하려면 좋은 모델을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는 원리를 다시금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적당한 때에 한 번 변화를 할 수 있도록 인도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재작년 말(末)입니다. 장로님께서 어느 모임에 다녀오셨는지, 잃어버린 83%의 사람들에게 교회가 관심을 가지고 사역의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강조를 했습니다. 모두가 금방 공감할 수 있는 말이었습니다. 17%의 기존 그리스도인들이 교회에 이동해 오는 것보다 83%의 믿지 아니하는 사람들을 구원하는 일에 교회가 역점을 두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작년 1월, 먼저 가정교회를 시작했던 성안교회의 계강일 목사님을 모시고 우리는 구역장 수련회를 하였습니다. 목장을 인도하고 있던 목자의 간증을 들으면서 모두 감동을 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4월에는 장로님들과 몇 성도들이 평신도를 위한 가정교회 세미나에 참석을 했습니다. 두 가정만 참석할 수 있었기 때문에 저희 부부와 박재균 목사 부부가 목회자를 위한 가정교회 세미나에 참석을 했습니다.

사실 저는 그 세미나 기간 동안 엄청난 갈등을 하였습니다. 최영기 목사님의 가정교회 스타일이 제가 그 동안 하고 싶었던 것과 너무 똑같은데, 이미 매뉴얼이 잘 되어있고 좋은 모델이기 때문에 그대로 함께 하면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제가 하고 있던 것을 많이 바꾸어야 하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37년 동안 사용해 왔던 교재, 그것도 11년간은 제가 출판했던 교재를 바꾸는 것은 모든 것을 버리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 교재의 제목은 제가 직접 쓴 글씨였고, 그 안에 많은 것들이 제가 직접 그린 것들이며, 편집에 정성을 들였던 것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하는 것이 하나님 나라에 유익한 일인가?’라는 스스로의 질문 앞에 대답은 간단했습니다. 그 대답에 제 마음을 동일시하는 것만이 문제였습니다. 하나님과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살고자 변화된 저의 삶이었기 때문에 잠깐의 갈등은 있었지만 결정은 확고했습니다. 그런데 6월 전교인 수련회도 우여곡절 끝에 우리보다 먼저 가정교회를 시작하신 이문식 목사님을 주강사로 모시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기묘하다는 것을 다시금 경험하는 수련회였습니다.

결국 저는 내친 김에 최영기 목사님이 시무하시는 휴스턴서울교회에 연수를 다녀왔고, 구역장 부부 대부분이 평신도 세미나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이 일에 여러분이 협조를 잘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12월 14일에 여러분이 목자를 선택하고, 금년 1월 18일에 목장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는 가정교회 체제로 변화를 가져온 것입니다. 그리고 석 달 동안 목원들을 섬기는 일을 잘 해오셨습니다. 석 달 만에 가정교회 주소록에 이름을 올리는 교회는 처음이랍니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삶을 더욱 복되게 하실 줄로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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