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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홉은 어디 있느냐(누가복음 17:11-19) 추석 가정예배

다운교회 0 290
가끔 ‘은혜를 아는 짐승’의 미담이 뉴스에 나올 때도 있습니다만, 새나 짐승은 평생 먹을 것을 주어도 고마운 줄 모르고 먹을 것을 받기만 하면 도망가기 일쑤입니다. 동물과 사람의 다른 점이 바로 이것입니다. 그리고 빼앗은 것이나 도둑질을 한 것에 대해서는 감사할 수가 없습니다. 사람들은 받았거나 얻었다고 생각할 때 감사를 할 수 있습니다. 감사를 아는 삶은 행복한 삶이요, 감사를 모르는 삶은 그 자체가 불행입니다.

1. 모두를 깨끗하게 하신 예수님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도중 한 촌에 들어가셨을 때에 “예수 선생님이여 우리를 긍휼히 여기소서.” 하며 소리를 높이는 문둥병자 열 명을 깨끗하게 해주셨습니다. 예루살렘으로 가실 때는 분명히 무슨 목적이 있으셨을 텐데, 그 목적 때문에 불쌍한 사람을 예수님은 그냥 지나치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불쌍한 그들을 모두 고쳐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에게 주신 은혜가 정말 많습니다. 햇볕, 공기와 그 안에 있는 산소, 하늘에서 내리는 비, 땅속에서 솟아나는 샘물, 가을이면 거둘 수 있는 열매들, 숨쉴 수 있는 능력, 이 모든 은혜를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에게 조건을 따지지 않고 주셨습니다.

2.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 사람
예수님의 고침을 받은 열 사람 중에 한 사람은 자기가 나은 것을 보고 큰 소리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그리고 자기를 고쳐주신 예수님께 엎드려 감사를 표현했습니다. 그는 당시에 유대인들에게 비천한 취급을 받던 사마리아인이었습니다.
우리는 세상에 살면서 학벌, 재산, 연봉, 미모, 경력과 업적 등에 의해 판단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중심을 보십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제물을 바치는 사람이 나에게 영광을 돌리는 사람이니, 올바른 길을 걷는 사람에게, 내가 나의 구원을 보여 주겠다.”(시 50:23) 우리가 감사하는 삶을 사는 것을 하나님께서는 기뻐하십니다.

3. 감사를 모르는 사람들
오늘 말씀을 보면, 마치 우리의 모습을 보는 듯합니다. 감사할 줄 아는 사람들보다는 감사를 모르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개인적으로도 감사할 때보다는 감사를 모르고 살 때가 더 많지 않습니까? 사마리아인 한 사람은 하나님께 찬양을 돌리며 예수님께 감사를 하였는데, 나머지 아홉 명은 어디에 갔을까요? 한 사람은 정밀검사를 하러 가고, 한 사람은 재발가능성을 따지고 있고, 한 사람은 ‘본래 문둥병이 아니었나봐.’ 하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어떤 사람은 자기가 나을 때가 되었던 모양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혹은 그 동안 돌아보지 못했던 밭과 재산을 돌아보느라고 빨리 뛰어갔을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모두가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예수님은 감사치 않은 사람들에게 대해서 “그 아홉은 어디 있느냐?”고 하셨습니다. 마땅히 해야 할 것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한 질책일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 사마리아인에 대해서는 칭찬을 하시며, 육체의 질병이 나을 뿐만 아니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 하시는 축복을 허락하셨습니다.

한 해를 돌아보십시오. 우리를 우울하게 만들었던 일들도 많이 있었지만, 오히려 그것으로 인하여 다른 것들이 고쳐지고 기반이 다져진 것도 많이 있습니다. 남들과 비교하며 항상 모자라는 타령을 하는 것은 끝도 없을 뿐만 아니라, 그러한 인격이 형성됩니다. 오히려 하나님께 감사하며 항상 기뻐하는 법을 배우십시오. 하나님께서 그것을 원하고 기뻐하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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