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목사 이경준목사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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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사이에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어서

다운교회 1 302
우리 집에 아이들을 데리고 있는 일에 대해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있을 것입니다. 특별히 그 아이들의 심각한 문제라기보다는 아이들 사이에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어서 좀더 자세히 말씀을 드리는 것이 좋겠습니다. 애나 어른이나 한 번의 징계나 벌로 끝나지 않을 문제가 많이 있습니다. 만일 한 번의 징계로 끝난다면, 몽둥이로 맞거나 감옥에 갔다 온 사람들은 모두 교화가 되어야 하겠지요. 그러나 천성적으로 착한 사람이 어쩌다 실수를 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몽둥이나 감옥으로 사람이 변화된 예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사람을 변화시키는 데는 문화를 바꾸어주는 것보다 더 좋은 효과는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는 순간, ‘그 벌로 우리 집에 2주간 살면 어떨까?’ 생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제가 생각해도 기발한 아이디어이기 때문에 이것은 성령님께서 주신 마음이라는 확신이 있습니다. 더구나 2주간 아이들의 밥을 해먹이고 빨래를 해주며 생활을 관리해주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에 더욱 성령님이 주신 마음이라는 확신을 하게 됩니다.

우리 집에 들어와서 2주간 있을 아이들과 우선 상의를 하였습니다. 그래도 명색이 ‘벌’인 만큼 단어를 강하게 쓰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주일 저녁 8시에 입소(?)하기로 하였습니다. 우리 집에서 저녁을 먹을 사람은 오후 4:30까지 오도록 하였습니다. 그런데 모두 4:00 이전에 오는 바람에 스파게티와 피자를 잘 먹었습니다. 저녁에는 11시에 자고 아침에는 7시에 일어나기로 제가 제안을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새벽기도회부터 참여를 하겠다고 해서 허락을 해주었습니다. 물론 이틀을 하고 난 후 수업시간에 조는 바람에 사흘째 되는 날부터는 깨우지 않았습니다. 스스로는 일어나지 못하더군요.

하루 일과는 대강 다음과 같았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집으로 전화를 하여 부모님께 아침 인사를 드립니다. 그 후에 어느 날은 아침 운동으로 자전거를 타기도 하고, 저녁에 수영을 한 적도 있습니다. 그리고 첫 날은 팔굽혀펴기와 윗몸일으키기를 5개씩 합니다. 둘째 날은 2개씩 추가하여 매일 2개씩 추가를 하게 됩니다. 2주 후에는 팔굽혀펴기와 윗몸일으키기를 30개 정도씩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아침에 식사를 하고 나면 자기 그릇은 자기가 닦습니다. 그리고 모여 앉아 함께 성경을 4장씩 읽습니다. 그리고 학교에 일찍 등교하여 문 앞에서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안녕, 어서 와.” 하며 두 팔을 흔들며 반갑게 인사를 합니다.

저녁에는 10:30까지 공부를 하고 앞에 말씀드린 운동을 한 후 감사기도를 하고 11:00경에 잠자리에 들어갑니다. 아마 별 중요하지 않은 일에 시간을 써왔던 아이들은 ‘하루 시간이 정말 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첫 주를 보내고 금요일에 귀가했다가 다시 주일 저녁에 입소(?)하도록 했습니다. 귀가했을 때, ‘목사님 댁에 닷새 있더니 정말 많이 변했구나.’ 하는 느낌을 줄 수 있는 것을 두 가지씩 이야기하도록 했습니다. 그 일을 위하여 서로 기도하도록 하였고, 꼭 실천하고 오도록 하였습니다.

이름은 ‘벌’이라고 붙였지만 우리 아이들이 저희 집에서 2주간 사는 것에 대해 정말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저는 진짜 행복한 목사다’ 하며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지금 ‘어떻게 하면 벌을 받아 목사님 댁에서 살 수 있을까?’ 생각하는 아이들이 제법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 일입니까? 아무튼 학교의 애들뿐만 아니라 우리 교회에 다니는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변화가 일어나기를 바랍니다. 바른 신앙을 가지고 바른 가치관(윤리관)과 인생관이 어릴 때부터 형성되어서 이 사회에 진정한 빛과 소금이 될 것을 기대합니다. (아이들이 너무 잘 해서 일주일 만에 끝내고 금요일 저녁에 어머니에게 드리는 편지 낭독으로 마쳤습니다.)
1 Comments
잉똘슬기아빠(김동환) 2008.07.04 01:02  
  주일 메시지로도 듣고 이 글을 통해서 읽어도 너무 은혜롭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우리 진우,서현이도 보냈으면 합니다.^^ 물론 목사님 가정에 있는 식구분들의 노고를 생각하면 자제하고 스스로 책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렇지만 너무 좋은 기회임에는 틀림없을 듯 싶습니다.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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