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목사 이경준목사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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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인 수련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다운교회 0 285
몇 년 만에 하는 전교인 수련회이어서인지 마음이 설레기까지 합니다. 다른 수련회에서 느껴보지 못한 설렘, 아무래도 우리 교회 수련회이어서 그런 모양입니다. 역시 팔은 안으로 굽는 모양입니다. 이번 수련회를 위해서 여러분들이 릴레이 금식기도를 하시는 모습이나, 구역별로 등록을 하시는 모습은 참으로 감동적이었습니다.

제가 군에 있을 때의 일이었습니다. 가끔 훈련을 할 때에 미군과 함께 합동작전을 펴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미군과 한국군의 차이점이 있었습니다. 여러 가지 차이점이 있었지만, 그 중에 우리가 반성해야 할 점으로 느꼈던 것을 나눌까 합니다. 줄을 지어 걸어갈 때에 한국군들은 지휘하는 사람들이 계속 군기를 잡으려고 합니다. 그러므로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큰소리로 구령을 외쳐야 하고, 따라서 억지로 복종하는 분위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미군들은 평소에 슬렁슬렁하는 모습이 도무지 군기가 없어 보였습니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에 구령을 외치면 바로 자의적으로 행동을 통일시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저는 우리 교회 성도들의 모습을 보면 마치 미군들이 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종종 있습니다. 평소에 매우 자유분방해 보입니다. 아마 다른 교회 성도들이 보면 예의가 없는 것 같고 질서도 없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자유분방해 보이지만 그 속에 질서가 배어있습니다. 예의가 없어 보이지만 사실은 마음속으로 존경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무슨 일을 할 때에 반응이 밋밋해 보이지만 결국은 일치된 모습을 늘 보아왔습니다. 교회 이전을 할 때도 그러했고, 매년 단기선교여행을 갈 때도 그러했습니다.

이번 수련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곳저곳에서 수련회를 위해서 주인의식을 가지고 열심히 문자를 보내고 격려 전화를 하는 분들. 어떻게든 수련회 참석을 하도록 도와서 신앙을 다시 회복시키려고 열정을 다하는 분들. 우리 교회에는 이런 분들이 많아서 좋습니다. 아마 예배를 마친 후에 바로 흩어지지 않고 교제를 가진 것이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여전히 모르는 사람이 많고, 몇 사람밖에 잘 모르는 것 같아도 매주 점심식사를 같이 하는 것도 은연중에 얼굴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되었을 것입니다.

이번 수련회도 기대가 됩니다. 그 동안 잠깐씩 만나서 나누었던 분들과 대화를 흠뻑 나누는 일도 있을 것입니다. 바쁜 일손을 놓고 말씀과 기도 가운데 풍성하게 하나님과 교제하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오랜만에 하나님께서 만드신 자연을 즐기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갯벌에 나가 마음껏 망가지는(?) 시간을 가지며 아이들과 더 친해지는 시간을 누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의미, 흥미, 감동을 모두 넣어서 계획을 세워보십시오. 의미 없는 일은 끝나고 난 다음에 허무함을 느끼게 됩니다. 의미 있는 일을 계획하십시오. 의미 있는 일도 흥미가 없으면 오래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무리 의미 있는 설교나 강의도 흥미가 없어 졸고 있으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없는 것이 그 좋은 예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마음속에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마음에 감동이 되어 삶에 적용하고픈 마음이 생겨서 삶이 변화되고 인격이 변화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이번 수련회에는 자녀들이 함께 합니다. “아빠 엄마와 함께 가서 손해 본 적이 없다.”는 인식을 시켜주십시오. 일관되지 못한 말이나 행동을 통해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마십시오. 자녀에게 말을 할 때는, 더욱 “너희 말을 항상 은혜 가운데 소금으로 맛을 냄과 같이 하라.”(골로새서 4:6)는 말씀을 기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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