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목사 이경준목사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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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터에서 자주 만납시다.

이경준목사 0 236

는 컴퓨터에 익숙한 세대의 사람은 아닙니다. 컴퓨터가 일반화되기 시작하던 90년대 초에 저는 이미 결재를 하는 위치에 있을 나이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94년에 신학교에 들어가 컴퓨터로 보고서를 자주 써야 했기 때문에, 부득이 컴퓨터로 문서를 작성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책에 줄을 치거나 볼펜으로 원고를 써서, 다른 사람에게 컴퓨터로 쳐 달라고 부탁을 했었습니다. 그것도 하루 이틀이지, 미안해서 계속 부탁할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방학을 기해 타자 연습을 했습니다. 기왕에 배울 것이면, 몇 손가락으로 치는 독수리 타법보다는 열 손가락으로 제대로 배우기로 마음을 먹고 연습을 하였습니다. 덕분에 지금은 볼펜으로 글을 쓰는 것이 답답하게 느껴질 정도의 실력으로 글을 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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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세대 사람이다 보니 저도 우리 교회 홈페이지에 들어가 나눔터에 글을 남기거나 다른 사람이 올려놓은 글에 댓글을 다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젊은 사람들 속에 들어가 글을 올리고 댓글을 달고 하는 일이 썩 마음에 내키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서로 비판의 글을 남기는 댓글에 대한 선입견도 많이 작용했는지, 나눔터에 대해 그리 필요성을 많이 느끼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휴스턴서울교회에 가서 느낀 점 중의 하나가 나눔터의 중요성이었습니다. 최영기 목사님과 목장을 함께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싱글 목장의 목원들과 매우 친숙하게 대화를 나누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들과 친숙한 대화를 나누실 뿐 아니라, 그들에 대해 많은 것들을 알고 계셨습니다. 최목사님의 일정을 보면, 그들과 만날 기회가 많을 수도 없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성도들의 상황에 대해 잘 알고 계시고, 서로 어려움 없이 대화를 나누실 수 있을까?’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내린 결론은, ‘각 목장의 목자들이 매주일 목장일기를 세세하게 잘 올려드린 것을 통해서 많은 정보를 가지고 계셨다.’입니다. 그리고 친숙하게 대하실 수 있었던 이유는 평소에 나눔터를 통해서 성도들과 대화를 많이 나누셨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휴스턴서울교회 나눔터에 들어가 보면, 거의 매일 성도들의 글이 몇 개씩 올라와 있고 거의 모든 글에 최목사님의 댓글이 달려 있었습니다.

 

나눔터에는 어떤 논쟁이 될 만한 글이나 다른 사람을 비판하는 글은 자제합니다. 대신에 하나님께서 역사하신 것에 대한 간증이나 최근에 재미있었던 일에 대한 글이 올라옵니다. 때로는 조크가 올라와 여러 사람의 마음을 재미있게 만들기도 합니다. 때로는 어떤 사람에 대해 감사의 글이나 칭찬의 글이 올라오기도 합니다. 연수를 갔던 목사님들의 연수보고서나 연수 중 면담을 해주셨던 분들에 대한 인사를 올리기도 합니다. 한 마디로 나눔터는 전교인의 대화의 장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모이는 목장식구들끼리는 많은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외의 분들과는 주일이나 수요예배 시간에 만나도 그저 눈인사를 하는 데 그치기가 쉽습니다. 그렇다고 나의 마음과 삶을 나누기 위해 많은 사람을 만나는 일도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나눔터에 글을 올리면 나의 마음이나 삶을 나눌 수 있고, 많은 사람이 동시에 내 글을 읽을 수 있습니다. 더 좋은 일은 댓글을 다는 것입니다. 댓글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대꾸를 하고 맞장구를 치는 것입니다. 누가 얘기를 하는데 아무도 대꾸를 하지 않으면 얼마나 맥이 빠지겠습니까? 그래서 글을 읽을 뿐 아니라 댓글을 다는 것도 중요한 일입니다. 요즈음 제가 글도 자주 올릴뿐더러 가능하면 모든 글에 댓글을 다는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나눔터를 자주 이용하십시오. 성도들 간에 친숙한 대화가 많이 오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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