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목사 이경준목사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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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부모의 감정을 억제하며, 자녀 위주로 생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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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부모의 감정을 억제하며, 자녀 위주로 생활한다.
부모라면 누구나 한번쯤 ‘무자식이 상팔자’라는 말에 공감한 적이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자식을 키우는 일이란 힘든 일입니다. 자녀양육은 부모의 인생을 수련하는 과정이며, 진정한 사랑을 배우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낳은 죄 때문에’ 또는 ‘부모니까’라는 조건부의 관계로 부모 노릇을 한다면, 부모와 자녀 모두에게 좋지 않습니다.

좋은 부모는 부모로서의 역할이 무엇이든지간에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 부모님들의 세대가 했던 희생은 정말 고귀한 사랑의 표현이었지만, 자신의 생활이나 삶이 무시되는 불행한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부모의 역할과 자녀와의 관계가 아무리 중요하더라도 자신의 삶을 먼저 찾고자 하는 현대의 부모들은 이런 삶을 선택하지 않을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영성이라는 단어는 여러 가지 의미로 사용됩니다. (1) 인간을 초월한 존재, 즉 신이나 우주의 법칙과 관계를 가지는 능력. (2) 우주의 모든 것들과 자신이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는 것. (3) 우주에 대한 말 못할 두려움과 위압감, 그 앞에서 자신이 얼마나 작고 보잘것없는 존재인가를 깨닫는 순간 우리는 영성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일상생활을 통해서도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가치를 느끼는 것입니다. 설거지를 하든,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하든, 심장수술을 집도하든, 빈민가에서 병들고 죽어가는 자를 돌봐주든, 무엇이든 간에 우리는 일상적인 일에서 영성을 느끼며, 우리의 영혼을 그 영성으로 채우는 것입니다. 이렇게 영성으로 충만한 영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이 맡은 일을 성실하게 수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녀의 영성을 키우는 방법을 잘 알고 있지만, 실천하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자신부터 변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겸손함과 타인에 대한 신뢰를 증진하고, 자신의 내면을 성숙시키기 위해 시간을 쓰고, 고생의 가치를 인식하는 것을 배우며, 고독과 자기도취, 이기주의,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 또는 해결되지 않은 분노 등을 직면하려면 대단한 용기와 노력이 필요하고 위험도 뒤따릅니다. 삶의 괴로움에 직면하면서도 희망을 가지려면 우리는 성장하고 또 성장해야 합니다. 이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예나 요즘이나 부모들은 미성숙한 부분이 많아서 마치 아이가 아이를 키우는 것과 같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어느 누구도 완전하게 성숙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과연 누가 아이들을 잘 키울 수 있을 만큼 성숙한 사람인가?’라는 질문보다는 ‘어떻게 하면 내가 더 성숙해질 수 있으며, 언제부터 노력해야 할까?’라고 질문을 해보아야 합니다.

한 가지 희망은, 부모가 성숙해지기에 너무 늦은 때는 결코 없으며, 부모가 성숙해지려고 노력하면 아이들에게 항상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것입니다. ‘결코’ ‘항상’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무리인 것은 알고 있지만, 우리는 나이나 주변 환경에 관계없이 긍정적인 결과가 일어나는 것을 수없이 많이 보아 왔기에 감히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영성은 모든 인간이 가지고 태어난 능력, 즉 성장하고 자식을 낳아 기르며 의사소통을 하고 생각하며 느끼는 능력 등을 말하기도 합니다. 부모는 자녀들이 자신의 감정을 느끼고 영혼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자녀에게 정말 중요한 것은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부모의 모습입니다. 자녀를 위해 부모가 희생한다는 감정을 느끼게 하는 것은 또 다른 심리적 족쇄를 자녀에게 채우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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