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목사 이경준목사님 칼럼
홈 > 말씀과훈련 > 원로목사 칼럼
원로목사 칼럼


 

기억에 남는 송구영신 예배

다운교회 0 299
송구영신 예배의 의미에 대한 제 개인적인 생각은 두 가지였습니다. 새로운 한 해를 교회에서 성도들과 함께 맞이하는 의미가 첫 번째였습니다. 반면에 새해 첫 날부터 아침에 일찍 일어나 부지런히 한 해를 시작했으면 좋겠는데, 송구영신 예배를 드리고 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새해 첫 날부터 늦게 일어나게 된다는 점이 늘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좀 생각이 달랐습니다. 이번 송구영신 예배는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지 첫 날 낮에 잠이 와도 별로 마음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번 송구영신 예배는 우선 자리배치부터 달랐습니다. 단상을 앞으로 보면서 U자로 앉게 되어 있었습니다. 다른 때에는 테이블을 놓고 구역별로 둘러앉았지만, 이번에는 사람이 많아서 그렇게 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또 전에는 구역에서 한 사람씩만 나와 앞에서 간증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전 교인이 다 나와서 한 마디씩 하고 들어가는 형식이었습니다. 가족들이 함께 나오기 때문에 가족을 대표해서 한 사람이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제까지는 교회의 대부분의 일을 거의 제가 구상한 형식에 의해서 했지만, 최근에 와서는 분담을 해서 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교육, 구제, 선교, 교회시설, 장년 성경공부 등에 이어서 얼마 전부터는 예배 진행형식도 책임을 맡은 사람들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저는 책임을 맡기면 권한도 주는 형식을 좋아합니다. 따라서 이번 예배도 책임을 맡은 사람에 의해서 진행이 되었고, 저는 그 중에 주어진 시간만큼 설교만 하면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요즈음 교회가 매우 다양하고 활력 있는 모습을 가지게 되어 참 좋습니다.

1부 예배 순서가 끝난 후 2부 순서는 교인 모두의 감사제목을 듣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번에 특징적인 것 중의 하나는 2007년 한 해 동안에 우리 교회에 새로 오신 분들이 많았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오신 분들마다 우리 교회에 오신 것을 감사하고 기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중에는 우리 교회에서 세례를 받으신 분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지난해에는 정말 여러 가지 감사한 일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결혼한 지 13년 만에 아기를 낳은 가정, 7년 만에 아기를 가진 가정, 사법고시 합격자들, 대학교수 임용, 신났던 제 3기 전도폭발, 그 외에도 많은 감사제목들이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죄인 하나가 회개하면 하늘에서는 회개할 것 없는 의인 아흔 아홉을 인하여 기뻐하는 것보다 더하리라.”(누가복음 15:7)고 말씀하셨습니다. 그처럼 예수님을 믿고 세례를 받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교회의 가장 큰 기쁨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는 세례를 받을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일 년에 두 번이 아니라, 매월 한 번씩 세례식을 해야 하는 일이 일어날 것을 기대합니다. 제 4기 전도폭발이 기대되며 기다려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성도들의 감사제목을 들으면서 또 하나 흥미 있었던 점은, 한 해 동안에 교회 근처로 이사 온 사람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대강 계산을 해보아도 스무 가정이 넘습니다. 대형교회 근처로 이사 오는 이야기는 자주 들었지만, 우리 교회 규모에서 교회 가까이로 이사 오는 일은 그렇게 흔한 일은 아닙니다. 아무튼 이번 송구영신 예배는 정말 기억에 남는 일들이 많았습니다. 저는 시편 133:1-3을 이렇게 찬양하고 싶습니다.

“형제들이 함께 어울려 의좋게 사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이다. 그것은 값진 기름을 아론의 머리에 부어 그의 수염과 옷깃으로 흘러내리는 것 같고 헤르몬 산의 이슬이 시온 산에 내리는 것 같다. 시온은 여호와께서 축복을 약속하신 곳이니 곧 영원히 사는 생명이라.”
0 Comments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