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목사 이경준목사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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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장난감은 얼마나 사줘야 하나?

다운교회 0 308
잠은 얼마나 자면 만족을 할까요? 정답은 “좀 더 자면.”입니다. 아무리 자도 만족이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면 돈은 얼마나 벌면 만족할까요? 정답은 역시 “좀 더 벌면.”입니다. 역시 아무리 벌고 아무리 많이 가져도 만족이 없다는 뜻입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들이 장난감을 얼마나 가져야 만족을 하겠습니까? 무엇을 사달라고 하는 순간은 그것만 가지면 세상의 모든 것을 다 가진 것처럼 기뻐하며 만족할지 모르지만, 곧 다른 것을 더 가지고 싶어 하는 것이 아이들입니다. 그러면 장난감은 얼마나 사줘야 할까요?

집집마다 경제적인 형편이 다르고 자녀교육 방침이 다르겠지만 여러분이 참고하실 수 있도록 저의 집 예를 소개하겠습니다. 장난감 중에 지금도 제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동네 문방구에서 100원 짜리 동전을 넣고 버턴을 누르거나 손잡이를 잡아당기면 플라스틱 공이 또르르 굴러 나오는 장난감이었습니다. 그 안에 들어있는 장난감 중에 쓸 만한 것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 그래도 아이들 수준에서는 그렇게 그것들을 가지고 싶은 모양입니다. 그래서 그것도 어느 정도는 허용을 해주었고, 1,000-2,000원 정도 하는 것은 종종 사주었습니다.

그런데 세트로 된 장난감들은 쓸 만은 한데 값이 비싼 것이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당시에 이삼 만원 하는 장난감 세트는 일 년에 한 번 사주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습니다. 두 아이가 원하는 것을 각각 동일하게 해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아이들이 가지고 싶은 것을 서로 상의하여 두 종류의 장난감을 고르곤 하였습니다. 그리고 자기 물건을 귀중하게 여기는 법을 가르쳐주기 위하여 규칙을 하나 정하였습니다. 만일 그 장난감을 잃어버리는 경우에는 그 다음 해에는 장난감 세트를 사지 못하고 한 해를 거르기로 하였습니다.

둘 다 남자 아이들이었기 때문에 장난감이 망가지는 것은 탓하지 않았습니다. 대신에 망가진 부품을 잃어버리는 경우에는 한 해를 거르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부품이 있으면 내가 수리라도 해줄 수 있는데, 장난감 부품이 없으면 대개는 볼품이 없어지기 때문이었습니다. 한 번은 로봇 날개가 부러진 일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로봇 날개가 없으면 정말 볼품이 없습니다. 우리 애들은 저에게서 배운 대로 부러진 날개에 테이프를 붙여서 본체에 잘 보관을 해두었습니다. 나는 로봇 본체와 날개에 드릴로 구멍을 뚫어서 고친 부분을 알아볼 수 없도록 고쳐준 적도 있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장난감 세트를 잃어버리거나 부품을 잃어버린 적이 없었기 때문에 한 번도 장난감 사는 일을 거른 적은 없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지금도 기념으로 저희 집에 보관하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탑 쌓기’ 장난감은 20년 전에 구입한 것이고, 무선 자동차는 ’91년에 일본에 출장을 갔다가 구입해 온 것입니다. 우리 집에 놀러오는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실내축구’ 장난감은 ’93년쯤 구입한 것으로 기억을 합니다. 그 외의 장난감은 우리 집에 놀러왔던 아이들에게 모두 물려주었습니다.

집집마다 장난감을 사주는 정도는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집안에 어른들에게 간단한 것들을 수리하는 것이 취미이거나 재능이 있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물건을 귀중하게 여기고 아껴 쓰는 정신은 동일하게 가르쳐주어야 할 덕목입니다. 문명이 발달하고 형편이 나아질수록 물건을 귀하게 여기기보다는 쉽게 버리거나 바꾸어 버리기 쉽습니다. 가능하면 아이들과 함께 만들거나 고쳐보며 물건을 귀중하게 여기고 아껴 쓰면서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 성품을 길러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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