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목사 이경준목사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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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일은 추수감사절 예배로 드립니다.

다운교회 0 280
앞으로 몇 년 간 추수감사절이 되면 두 가지 일은 잊지 못할 것입니다. 이곳 합정동으로 우리 교회가 이사 온 것과 연관된 일입니다. 당시에 교회건축 책임을 맡고 있었던 권순문 집사님이 우연히(결코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보게 되었던 신문에서 공매 광고를 보고 저에게 알려주었습니다. 저는 어느 회사의 수련회에서 주강사로 섬기고 있었기 때문에 그 다음날에야 지금의 우리 교회 건물을 와보게 되었습니다. 그날이 토요일이었습니다. 입찰일은 그 다음 주인 금요일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셨다는 확신이 들면서 평소의 제 성격과는 달리 빠르게 진행했던 것을 여러분이 잘 알고 계십니다.

지금의 평당 시세로 계산하면 40억원 가까이 될 이 땅을, 건물비용은 계산하지 아니하고 18억원에 구입을 할 수 있었습니다. 더구나 바로 앞에는 절두산 공원이 있고, 또 바로 옆에는 외국인선교사묘지공원이 자리 잡고 있어서, 우리 교회가 강조해왔던 선교적인 의미도 있는 위치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였다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습니다. 매년 추수감사절이 되면 우리 교회 건물을 구입한 감격스러운 과정을 다시 한번 기억을 하게 됩니다.

또 한 가지 잊지 못할 일은, 여러분들이 우리 교회 건물 구입을 위하여 “저희가 힘대로 할 뿐 아니라 힘에 지나도록 자원하여”(고린도후서 8:3) 하나님께 드리는 일에 동참하신 일입니다. 저는 인간적인 계산으로 우리 교인들의 경제적인 형편을 대강 짐작해 보았습니다. 3억원 이상의 헌금이 되기는 참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리모델링 비용만 해도 5억원으로 잡혀 있었기 때문에 하나님께 기도드리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40일간 릴레이 기도를 드렸던 일을 여러분은 기억하실 것입니다. 그것이 벌써 2년 전의 일입니다.

우리 교회는 특이하게도(어떤 분은 무모하다고 표현을 하기도 합니다) 헌금 봉투에 이름을 기록하지 않습니다. 자기 이름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께 드리는 순수한 마음으로 드리자는 뜻으로 시작된 전통입니다. 그런데 그때 건축헌금은 이름을 기록하자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워낙 중요한 일로 생각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그때에도 우리는 이름을 기록하지 아니하고 헌금을 하였는데, 놀랍게도 교회 건물을 위하여 6억원이 넘도록 헌금을 작정해 주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 이후에도 계속 동참하는 분들이 있어서 7억원이 넘는 헌금을 작정해 주셨고, 그 덕분에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것입니다.

건물 구입에 필요한 돈은 은행에서 차입을 하였고, 지금은 많이 상환을 하여 14억원 정도가 남아있어 매월 이자를 내고 있는 상태입니다. 보통 새로운 교회 건물에 들어가 예배를 드리는 것을 ‘입당’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은행융자 등 부채를 모두 갚으면, 교회 건물을 온전히 하나님께 드린다는 뜻으로 ‘헌당’이라고 말합니다. 저뿐만 아니라 여러분 모두의 소망 중의 하나는 우리 교회 건물을 ‘헌당’하는 일일 것입니다. 우리는 일년에 한번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추수감사절에 감사헌금을 드려왔습니다. 이번 추수감사절에는 ‘헌당’을 위하여 다시 한번 우리의 정성을 다하여 드리기 원합니다.

인간적으로는 정말 하기 싫은 이야기가 돈 이야기이지만, 헌금은 하나님께 드리는 일이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말씀을 드렸습니다. 더구나 “많이 심는 자는 많이 거두게 해주신다.”(고린도후서 9:6-7)는 말씀은 하나님의 약속이기 때문에 감히 말씀을 드렸습니다. 헌금은 한번에 하시거나, 일년을 기간으로 잡아서 약속헌금으로 하셔도 좋습니다.  “백성이 자기의 즐거이 드림으로 기뻐하였으니 곧 저희가 성심으로 여호와께 즐거이 드림이며.”(역대상 29:9) 이 노래가 우리 교회 가운데 넘치기를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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