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목사 이경준목사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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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기도는 젖을 먹일 때부터

다운교회 0 295
저희가 결혼할 때에 저는 선교단체의 출판사 책임을 맡아 일하고 있었습니다. 지금도 그런 곳이 많지만, 선교단체에서 나오는 월급은 그리 많지를 않았습니다. 결혼할 때에는 집에서는 아무런 도움을 받지 아니하고 결혼식 축의금만 제가 사용하는 것으로 하였습니다. 하나님만 의지하고 사는 사람이 가족들에게 손을 벌리는 것이 합당치 못하다는 것이 당시의 제 생각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저희 집에서는 제가 처음으로 예수님을 믿고 있었고 그 후에 제 여동생(1978년에 암으로 하나님께로 먼저 감)과 남동생이 믿고 있었습니다.

결혼할 때에 제 아내는 서울대학병원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아내가 첫 애를 낳고도 2년 정도는 근무를 더 했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제 수입으로는 오르는 전세금 준비하기도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내의 월급을 2년만 모아서 작은 아파트 하나라도 분양을 받을 계산을 했던 것입니다. 그렇지만 남편으로서 자존심이 있어 그런 의중을 드러내지는 못했습니다. 결국 제 아내는 첫 아이 출산을 시점으로 병원에 사표를 내고 말았습니다.

원래의 생각대로 첫 애의 이름은 명철이라 지었습니다. 모유를 먹이기 힘들었던 처음에만 잠깐 분유를 함께 먹이고는 곧 모유만을 먹였습니다. 시간이 되면 아이가 울기 전에 젖을 물리는 경우도 있긴 했지만, 대개의 경우는 젖을 먹일 때가 되면 아이는 배가 고프다고 울었습니다. 그러면 제 아내는 일손을 멈추고 애를 안았습니다. 그리고 젖을 물리기 전에 반드시 감사기도를 하였습니다. 젖을 입에 물기 전에는 애가 울음을 그치지 않았습니다. 저는 처음에 답답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애가 무얼 안다고 감사기도를 하나? 우는데 빨리 젖이나 물리지.’

사람들은 아이를 임신하고 있을 때 태교라는 것을 시킵니다. 어떤 사람은 음악을 들려주기도 합니다. 어떤 곡은 애의 어디에 좋고, 어떤 곡은 저기에 좋다며 태교를 시킵니다. 아이가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아이 교육이 가능하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아이에게 기도는 언제부터 가르쳐야 할까?’를 생각해보니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내의 생각이 옳았던 것입니다. 그 후에 아이에게 분유를 먹일 때에도, 아무리 애가 울어도, 저는 반드시 감사기도를 한 후에 먹였던 것으로 기억을 합니다. 식사 감사기도를 어릴 때부터 하도록 한 것이지요.

후에 목회를 하는 친구로부터 웃지 못 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요즈음 학생들 중에 어느 정도나 예수님을 믿는가를 알아보기 위해, “식사할 때 반에서 몇 명이나 감사기도를 하니?” 하고 물었답니다. 아들의 대답은 뜻밖이었습니다. “아빠, 학교에서 왜 기도를 해요?” 했다는 것입니다. 그 대답을 듣고는 저도 궁금하여 집에 와서 저희 집 애들에게 물었습니다. 우리 애들은 명색이 미션스쿨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도하는 애들이 별로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너희들은 식사 감사기도를 하니?” 하고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다행히도 그렇다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럼 태어났을 때부터 식사 감사기도를 했는데.’ 하며 속으로 생각을 했습니다.

‘마땅히 행할 길’은 아이 때부터 가르쳐야 합니다. 사람들은 아기가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태교를 시킵니다. 그런데 우리는 ‘아이가 기도하는 것을 알아듣나?’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아기가 뱃속에 있을 때부터 음악을 들려주고 글을 읽어주는 것을 생각한다면, 아기가 태어났을 때부터 식사 감사 기도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 역시 옳은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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