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가 전하는 목회편지
홈 > 말씀과훈련 > 목회편지
목회편지

(233) 명절 분위기가 잘 느껴지지 않습니다.

정용재 0 24

그러나 명절은 가족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기회입니다.

 

추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긴 코로나 때문인지 명절 분위기가 잘 느껴지지가 않습니다. 여러분들께는 추석이 어떤 의미와 느낌으로 다가오시나요? 어린 시절 한 때 명절이 즐거운 때가 있었습니다. 부모님께서 새 옷 새 신발을 사주기도 하셨고, 삼촌들로부터 용돈을 받아 평상시 살 엄두를 못 내던 장난감을 사거나 군것질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즐거운 기억은 잠시 뿐이요, 저에게 명절은 전반적으로 의무감과 책임감에 짓눌린 지루하고도 스트레스가 많았던 시간이었습니다. 

 

갓 결혼한 사회 초년생 시절, 사람만 타기에도 부족한 티코에 친척들과 동네 어른들께 드릴 식용유 참치 세트 같은 선물을 가득 싣고 가던, 열다섯 시간 스무 시간 걸리던 귀향길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경제적인 타격도 적지 않았고, 다시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는 교통체증에 덤으로 아내의 하소연과 푸념을 달래주며 다음에는 내려가지 말자고 뻔히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하면서, 명절마다 귀향과 귀경을 반복했었습니다.

 

17년이 넘는 미국 이민생활은 원래 의도했던 바는 아니라 하더라도 한편으로는 명절과 경조사로 얽혀있는 복잡한 가족관계로부터의 탈출과 자유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장남으로서의 책임감과 의무감은 쉽게 떨쳐버릴 수 없는 무거운 짐이었고, 그것이 귀국을 결정한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고향에 찾아뵐 부모님도 계시지 않고, 게다가 장모님을 모시고 살고 있어 어디 찾아갈 일도 없게 되어서 여유로운 명절에 허전한 마음이 찾아옵니다.

 

명절을 행복하게 지내는 가정을 보면 참 부럽습니다. 정말 부럽습니다. 복 있는 가문입니다. 그러나 그런 가문이 많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부모를 떠나한 몸을 이루는 것이 부부인데, 그리고서 부모를 공경하는 것인데, 한국 문화는 원천적으로 떠남을 어렵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많은 가정들에 그 부작용의 열매들이 나타납니다.

 

행복한 가정이든 그렇지 못한 가정이든 명절은 피할 수 없는 우리 삶의 한 부분인 것이 틀림없습니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겁게 의미 있게 보람 있게 지낼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주 예수를 믿으라. 그러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고 약속하십니다. 저는 한 때, 한 사람을 구원하실 때 그 가족 전체가 자동적으로 구원 받는다는 의미로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 보다 더 깊은 의미를 담고 있다고 지금은 느끼고 있습니다.

 

한 사람이 구원의 기쁨과 감격을 진정으로 느끼고 누리고 있다면, 가족의 구원을 향한 기도와 섬김을 결코 멈출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런 분들에게 명절은 복음의 다리요, 하나님께서 주신 영혼구원의 기회가 됩니다.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게 느껴지는 명절이 선물이 됩니다. 좌충우돌하며 한 번 또 한 번 명절을 섬기며 보내다 보면 절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은 복음의 역사가 어느새 일어나고 있음을 어느 순간 보게 될 것입니다.

 

영혼구원하여 제자 세우는 것을 삶의 중심에 두고 살고 있는 우리 다운가족 여러분들이 추석명절을 부모님과 친지를 구원할 기회임을 기억하며 일찍 서둘러 고향으로 향하시는 모습이 참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다운가족 여러분의 귀향길과 귀경길을 안전하게 즐겁게 지켜주시기를 기도합니다.<석목사 올림>

0 Comments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