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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편지

(209) 종려주일, 사무치게 외로우셨을 날

정용재 0 33

고난주간 특새에 참여하며 주님의 마음을 느껴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은 종려주일입니다. 혹시 종려나무가 어떤 나무인지는 아시나요? 잎사귀가 손바닥 모양으로 생겼다고 영어로는 Palm(손바닥) Tree라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서 나귀 새끼를 타고 예루살렘에 들어오실 때, 제자들과 군중들은 마치 왕을 맞이하는 것처럼 옷을 벗어 길바닥에 깔고, 손에 종려나무 가지를 들고 흔들며 예수님을 열렬하게 환영했습니다. 바로 이것을 기념해서 종려주일이라고 합니다.

 

저는 종려주일은 우리 주님께 사무치도록 외로운 날이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동상이몽(同床異夢)의 날이었습니다. 인간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큰 기쁨의 날이었지만, 예수님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마음이 착잡하고 답답하고 괴로운 날이었을 것 같습니다.

 

예수님은 때가 이른 줄을 아시고 스스로 십자가를 향해서 예루살렘으로 향하셨습니다. 제자들에게 이제 예루살렘에 올라가면 자신은 고난을 당하여 죽게 될 것이라고 몇 차례나 반복해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자들은 바로 그 길에서 누가 더 큰가를 가지고 다툽니다. 야고보와 요한의 어머니는 자신의 두 아들을 예수님의 나라에서 하나는 오른팔로 하나는 왼팔로 삼아 주실 것을 청탁합니다. 다른 제자들은 그 사실을 알고 분개합니다.

 

동상이몽입니다. 예수님은 성경에 예언된 대로 고난 받는 메시야의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서 십자가를 향해서 올라가시는 길인데, 제자들은 영광스러운 자리, 꿈을 이루는 자리, 권력의 자리를 향해서 나아가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를 바라보며 겸손하게 나귀 새끼를 타고 예루살렘으로 들어오시는데, 제자들과 군중들은 자기들의 겉옷을 벗어서 길에 깔고, 종려가지를 들고 예수님을 열렬히 환영하면서, “호산나, 다윗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라고 외치며 기뻐합니다. 왕으로 오시는 메시야를 맞이하고 있는 것입니다.

 

제자들과 군중들은 기대와 기쁨에 들떠 있는데, 오히려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 성을 보고 슬퍼하며 우십니다. 종려주일은 바로 그런 날입니다. 종려주일을 맞이하는 지금 저와 여러분의 모습은 어떠합니까?

 

주님의 십자가 지심을 특별히 기억하고 바라보는 종려주일과 고난주간에도 주님의 마음, 주님의 소원, 주님의 필요에는 관심조차 없고, 오직 나의 꿈, 나의 비전, 나의 필요에만 온통 마음이 가 있지는 않습니까? 나의 주인이신 주님을 내 탐욕을 끝없이 채워주는 요술램프 속의 지니처럼 대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내일부터 시작되는 고난주간 특별새벽기도회를 통해, 주님의 마음을 가슴으로 느껴보게 되는 은혜가 임하고, 그래서 주님의 소원이 내 소원이 되고, 주님의 필요가 내 필요가 되어지는 일이 일어나기를 간절히 사모해 봅니다.<석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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