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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편지

(182) 하나님께서 받으시는 예배

정용재 0 57

저는 예배의 본질은 사랑에서 나온 존중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청년시절에 약속시간에 늦게 오는 사람들을 향해서 속에서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결혼 전 제 아내가 중요한 약속 시간을 지키지 못한 때가 있었는데, 그 때는 분노 대신에 혹시 무슨 일이 생긴 것은 아닌가 하는 염려의 마음이 제 속에서 생겨나는 것을 보았습니다.

 

똑 같이 약속시간을 어겼는데, 제가 소중히 여기는 사람에 대해서는 염려하는 마음이 생겼고, 그렇지 않는 분들에 대해서는 분노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을 깨달은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인생 살다보니 저 자신 역시 중요한 약속 시간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도 생기다 보니, 약속 시간에 늦으시는 분들을 향한 저의 태도가 많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분노하는 마음보다는 그 분을 내가 얼마나 소중히 여기고 있나 나 자신을 점검해 보는 시간이 되었고, 아마도 사연이 있겠지 생각하며 이해하는 마음이 더 자라가는 것을 보게 됩니다.

 

예배 시간은 하나님과의 약속 시간이면서 동시에 사람들과의 약속시간입니다. 예배 시간 전에 일찍 오셔서 섬기시는 분들을 보면 제 마음이 참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예배 시간에 맞추어 오시는 분들을 보면 기쁘고 반갑습니다. 예배 시간에 늦게 오시는 분들을 보면 죄송스럽게도 제 마음은 더 반갑고 더 기쁩니다. 그런데 요즈음은 그런 감사와 그런 기쁨을 느껴보지 못한 지가 오래 되었습니다.

 

저 같은 죄인의 마음도 이런데, 나를 위해 독생자를 내어주신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은 어떠실까 생각해 봅니다. 예배 시간 안 지켰다고 괘씸해하실까? 예배 시간 좀 늦었다고 불쾌해 하실까? 주일 한 번 빠졌다고 천벌을 내리실까? 저는 결코 그렇지 않다고 확신합니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크고 넓음을 믿습니다.

 

영상으로 드리는 예배에 대해서도 우리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은 동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실시간으로 정해진 시간에 예배를 드리지 못한다 하더라도, 아무래도 보는 사람이 없으니 예배의 태도가 좀 흐트러진다 하더라도, 때로 허겁지겁 설교만 듣는 것으로 혹은 설교만 1.5배속으로 드리는 것으로 예배를 때우는 일까지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의 약함을 이미 알고 계시는 우리 하나님께서는 그렇게라도 예배를 드리려는 저와 여러분의 노력을 기특하게 받아 주시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런 하나님을 향한 저와 여러분의 태도입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그렇게 기뻐하시고 사랑하시기 때문에 나는 하나님을 함부로 대해도 되는 것일까요?

 

저는 예배의 본질은 사랑에서 나온 존중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예배시간을 칼같이 지킨들 영원 속에 계신 하나님께 무슨 의미가 있으며, 우리가 천만금을 헌금으로 드린들 천지를 소유하신 하나님께 무슨 도움이 되겠으며, 우리가 탁월한 퍼포먼스(Performance)를 선보인들 그 자체가 완전하신 하나님께 무슨 감동을 드릴 수 있겠습니까?

 

우리가 하나님께 유일하게 드릴 수 있는 것은 사랑하는 마음이며, 하나님을 존중히 여기는 마음이 아닐까요? 영상으로 드리는 주일예배지만, 조금이라도 더 잘 드려보려는 우리의 노력에 바로 이 사랑존중이 담겼으면 좋겠습니다. 이 사랑과 존중이 담겨 있다면 때로 사연이 있어 우리의 예배가 조금 흐트러졌다 하더라도 하나님께서는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며 받아주시지 않을까요?

 

우리의 헌금에도 그리고 모든 순서 순서에 이 사랑존중이 담겼으면 좋겠습니다. 비록 과부의 두렙돈처럼 작고 보잘 것 없는 것이라 하더라도, 경제적으로 너무나 힘든 시기에 때로 아무것도 드릴 수 있는 것이 없다하더라도, 우리의 주님을 향한 사랑존중이 담긴다면 하나님께는 가장 크고 귀한 예물이 되고 예배가 될 것입니다.<석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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