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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편지

(157) 냉정한 격리를 명한 율법, 가까이 다가가셨던 예수님

정용재 1 107

나의 능력의 한계 안에서 지식을 따라 사랑의 법을 실천하십시다.


코로나19으로 인해 여러 가지 불편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레위기 말씀이 더 실감나게 이해되는 것 같습니다. 모세 당시 유대인들은 집단으로 옮겨 다니며 장막(움막)생활을 했습니다. 전염병이 돌기 시작하면 공동체 전체에 치명적인 위협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정결과 부정에 대한 하나님의 명령을 살펴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의 건강을 챙겨주시는 하나님의 지혜와 사랑을 더 깊이 느끼게 됩니다.

 

이번 코로나19으로 인해 크게 문제가 부각되었던 것처럼 새로운 전염병은 야생동물을 무분별하게 식용할 때 발생하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먹어도 되는 정한 짐승과 먹어서는 안 되는 부정한 짐승을 구별하셨던 것은 아닌가 추측해 봅니다. 특히 사체는 부패하면서 세균의 온상이 되기 쉽습니다. 그래서 죽은 사체를 먹는 짐승은 대체로 부정하게 구별되었고, 또 사람이 사체와 접촉하게 되는 경우에 부정하다고 판명하고, 더 많은 사람을 접촉할 수밖에 없었던 제사장들에게는 더 엄격하게 적용하였으며, 부정하다고 판명된 사람은 예배출석까지 금지시켰던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율법은 씻기를 매우 강조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지금도 전염병을 예방하는 가장 강력한 방법 중의 하나가 손씻기인 것을 보면서 하나님의 지혜를 또 한 번 느끼게 됩니다. 특히 레위기 13장과 14장에서 악성피부병(전염성피부병)에 대해서 얼마나 신중하게 진단하고 또 얼마나 단호하게 대처 했는지를 볼 수 있습니다. 전염성 피부병의 의심이 될 때는 일주일간 격리를 시켰고, 그 후에 다시 진단하고 또 애매하면 다시 격리시키는 과정이 반복됩니다. “격리거리두기는 지금 이 시대의 방법일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방법이기도 했으며, 확진의 상태가 아니라 의심의 상태에서도 매정하리만큼 철저했습니다.

 

악성 피부병에 걸린 사람은 입은 옷을 찢고 머리를 풀어야 한다. 또한 그는 자기 코밑 수염을 가리고 '부정하다, 부정하다' 하고 외쳐야 한다. 병에 걸려 있는 한, 부정한 상태에 머물러 있게 되므로, 그는 부정하다. 그는 진 바깥에서 혼자 따로 살아야 한다." (레위기 14:45~46)

 

저는 사랑의 하나님께서 전염성 질환에 걸린 사람에 대한 혐오를 조장하기 위해 이러한 명령을 하셨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공동체 전체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하나님의 처방이었습니다. 전염성 질환에 걸린 분들은 공동체를 사랑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자신을 적극적으로 격리시키는 것이 의무사항이었습니다.

 

그러나 인간들은 하나님은 사랑이신 것을 잊어버리고, 율법의 문자에만 얽매인 것 같습니다. 자신 또한 언제든지 전염병의 희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망각한 채, 그리고 그런 규정의 정신을 망각한 채 차가운 율법주의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누가복음 17장에 열 명의 나병환자가 예수님을 만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들은 멀찍이 거리를 두고 예수님께 불쌍히 여겨 주실 것을 호소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거리를 유지하신 채, 제사장에게 보일 것을 명하십니다. 그러나 항상 거리를 유지하기만 하신 것은 아닙니다. 당신을 찾아온 나병환자에게 당신이 부정해 지게 됨에도 불구하고 손을 대시기도 하셨고(8:2~3), 또 나병환자의 집을 찾아가기도 하셨습니다.(26:6)

 

예수님께서 이렇게 하셨으니 우리도 이렇게 해야 한다고 단정지어 말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만병의 치료자가 되시는 의사이지만 저와 여러분은 그렇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것을 아시지만 저와 여러분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놀랍게도 나병은 코로나처럼 감염된 환자의 코와 입에서 나온 비말을 통해서 주로 전염되지만 전염력은 현저히 떨어져서 단순한 접촉을 통해서는 잘 전염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코로나19는 무증상 감염자도 적지 않아 나를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는 가능성이 항상 열려있기 때문에, 율법에 나병환자가 다른 사람을 배려하여 조심했던 것처럼 적극적으로 배려하는 사랑을 실천하십시다. 그리고 코로나19에 걸렸거나 혹은 걸렸을 수 있는 분들에 대해서는 혐오의 대상으로 삼지 말고 예수님처럼 사랑하되, 지식을 따라 나의 능력의 한계 안에서 사랑하십시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겠는지 각자의 자리에서 주님께 질문하며 나의 대답을 찾아보도록 하십시다.<석목사 올림>

1 Comments
남기홍 03.31 20:57  
용인샬롬원교회(용인시냇가지역) 남기홍 목사입니다. 레위기를 통한 하나님의 명령에 대한 통찰력있는 칼럼에 감사드립니다. 정신이 번쩍들도록 너무나 분명한 하나님의 뜻이엇음이 느껴졌습니다. 또한, 레11장의 음식물규정의 보이지않는 이유에 대한 추측까지도 정말 동의가 되는군요. 세균과 바이러스에 대한 하나님의 강력하고도 분명한 조치야 말로, 우리가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해야 할 중요한 이유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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