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가 전하는 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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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편지

(139) 목자/목녀/부목자 면담을 갖고 있습니다.

정용재 0 1478

목자/목녀/부목자님들께 특별한 감사의 마음을 갖게 됩니다.

 

지난 111일부터 목자/목녀/부목자님들과 면담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제가 찾아가서 만나면 가장 좋은데, 현재 우리 교회에는 77개의 목장이 있고, 한 번에 최소한 1시간 30분 내지 2시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제가 찾아다니기가 여의치 않습니다. 그래서 교회에서 만남의 시간을 갖고 있고, 식사시간과 겹치면 도시락을 나누면서, 식사시간과 겹치지 않을 때는 다과를 나누며 교제하고 있습니다.

 

치열한 전쟁터처럼 바쁜 시대에 주중에 교회까지 오시게 해서 너무나 죄송한 마음입니다. 지금까지 27목장의 목자/목녀/부목자님들이 저희 부부를 만나 주셨는데, 너무나 감사한 시간, 죄송한 시간 그리고 배움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목자/목녀님들 면담시간이 잡혔지만, 아직 시간을 잡지 못한 목자/목녀님들도 계십니다. 많이 바쁘시겠지만 시간을 내 주시기를 부탁드리고, 정 안되는 경우에는 제가 찾아뵙는 길을 찾아보겠습니다.

 

제가 다운교회에 부임한지 거의 3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부임한 처음부터 목자/ 목녀님들과의 개별적인 만남의 시간을 갖고 싶었지만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교회 전체적인 필요를 생각하며 싱글초원과 삶공부에 특별히 더 많이 집중하였고, 각 목장을 저희 집으로 한 번씩 초대해서 목자 목녀님들과 다운가족 여러분들을 만났지만, 짧은 기간에 너무 많은 분들을 만나다 보니 아무래도 피상적인 만남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금년 가을에는 민애의 결혼식으로 제가 3주간 미국을 방문하는 일정 때문에, 삶공부를 줄여서 개설할 수밖에 없었고, 결과적으로 년말에 시간적 여유가 생겨서 이런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꼭 필요한 만남이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타이밍을 조절하셔서 이 때에 갖게 하셨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목자/목녀/ 부목자님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느낀 점들 가운데 특별히 두 가지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첫째는 결혼하지 않은 싱글 목자/부목자님들의 치열한 삶의 현장입니다. 사실 목장을 섬기는 데는 적지 않은 재정의 희생이 따릅니다. 정기적인 수입이 있어도 결코 쉽지 않은 일인데, 부모님 용돈을 받아쓰거나 혹은 아르바이트를 해서 학업과 생활을 이어 나가는 청년들이 목장을 섬긴다는 것은 사실 불가능에 도전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런 순종의 모험을 통해서 살아계신 하나님을 경험하고 믿음의 근육이 자라가는 축복을 누리지만 우리의 배려와 사랑과 관심과 섬김도 절실히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한주혁 목자님 가정의 섬김을 시작으로 때때로 싱글목장을 초대하여 섬겨주시는 장년목장의 나눔이 싱글 목자/부목자님들께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 지를 더 절실하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때때로 싱글목장을 섬겨주신 목자/목녀님들께 감사드리고, 목자/목녀님들 뿐만 아니라 우리 성도님 여러분들 중에도, 1년에 한 번이라도 싱글목장에 모임의 장소와 식탁으로 섬겨주실 가정들이 더 많이 생겨나기를 기대하고 소망해 봅니다. 그런 마음이 생기시면, 정용재 강도사님께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둘째는 세상 살기도 바쁜 때에 목자/목녀의 섬김까지 하다 보니, 정작 소중한 부모님의 영혼을 챙길 여유가 조금도 없다는 안타까운 사정입니다. 부모님을 소중히 여기는 그 마음이 너무나 귀하게 느껴졌습니다. 저 역시 평생 어머님께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살았고, 그 마음 때문에 한국에까지 부임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소중한 VIP는 자녀 VIP이고, 부모님 VIP입니다. 부모님의 영혼구원을 위해서 목장모임 시간을 희생해야 한다면, 그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요? 목자/목녀님께서 시골의 부모님을 방문하기 위하여 목장을 섬기지 못할 때에는 목장 식구 중 한 분이 집을 열어 목장을 섬겨주시고, 또 목자/목녀님 부모님 영혼구원 섬김을 위한 기도의 후원군이 되어주신다면 주님께서 얼마나 기뻐하실까요? 그리고 그러한 목자/목녀님의 부재는 새로운 리더십이 떠오르고 성장하는 축복의 기회도 될 것입니다.<석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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