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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과 성품 중 어느 것이 중요한가?

이경준 목사 0 202

최근에 어느 청소년으로부터 들은 질문입니다. 실력과 성품, 그리고 신앙이 중요하다는 저의 강의를 듣고 질문을 한 것 같습니다. 요즈음 공교육에 대해 문제를 심각하게 느낀 사람들이 홈스쿨링이나 대안학교를 통해서 자녀교육을 시키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세상의 어느 제도도 문제가 없는 완벽한 제도는 없습니다. 완벽한 제도가 있어도 사람들이 그것을 수행할 만한 능력이 없기 때문에 문제는 다시 따르게 마련입니다. 게다가 대부분의 사람이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모든 사람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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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과 성품 중 어느 것이 중요한가?”를 질문한 청소년은 우선 성품에 대한 정의를 잘못 내리고 있었습니다. 이영숙 박사의 한국형 12성품교육에서는 두 가지 기본 덕목으로 공감인지능력과 분별력을 제시합니다. 공감인지능력이란 다른 사람의 기본적인 정서, 즉 고통과 기쁨, 아픔과 슬픔에 공감하는 능력으로, 동정이 아닌 타인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여 정서적으로 공감해주는 능력이라고 말합니다. 공감인지능력에는, 경청, 긍정적인 태도, 기쁨, 배려, 감사, 순종이 포함됩니다. 분별력이란 인간의 기본적인 양심을 기초로 하여 선악을 구별하는 능력으로, 올바른 생활과 건강한 시민정신, 도덕적인 행동을 위한 토대가 되는 덕목이라고 말합니다. 분별력에는 인내, 책임감, 절제, 창의성, 정직, 지혜가 포함이 됩니다.

 

간단하게 요약을 하자면, 좋은 성품이란 다른 사람을 유익하게 사는 성품입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을 유익하게 하려면 실력이 있어야 합니다. 좋은 성품을 가지고 다른 사람을 유익하게 해주고 싶어도, 실력이 없으면 무능한 사람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실력이 있더라도 좋은 성품을 가지고 있지 못하면, 다른 사람을 유익하게 하기는커녕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실력을 갖추고 있지 않은 것이 도리어 나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공교육이냐 홈스쿨링이냐 대안학교냐를 고민하기 이전에, 자녀를 어떤 삶을 사는 사람으로 키울 것인가 먼저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인성교육을 강조한다고 실력 없는 자녀로 키워서 다른 사람에게 유익을 끼치지 못한다면, 무능한 사람이 되어버립니다. 반대로 실력 있는 자녀로 키우는 것에 역점을 두어 자기중심적인 생각밖에 하지 못한다면, 그 역시 자녀를 올바로 키웠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기질과 성격은 타고난 것일까요? 저는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타고난 기질과 성격 위에 어떤 가치관을 가르치고 어떤 경험을 하게 하며 어떤 모델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사람의 성품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게 됩니다. 그러나 좋은 가르침과 경험이 반드시 그 사람을 올바르게 만들지는 않습니다. 반대로 나쁜 가르침과 경험이 반드시 그 사람을 그릇되게 만들지 않는 경우도 제법 많습니다. 그것을 반면교사로 삼아 훌륭한 삶을 사는 사람도 이 세상에는 많이 있습니다.

 

마약에 중독되어 창녀생활을 하며 두 자매를 키우는 엄마가 있었습니다. 큰 딸은 엄마와 똑같은 삶을 사는 모습을 보고 한 기자가 물었답니다. “내가 엄마에게서 보고 배운 것이 이것밖에 없는데, 어떻게 다른 삶을 살겠느냐?”고 항변을 하더랍니다. 둘째 딸은 엄마와 전혀 다르게 경건한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그런 삶을 살 수 있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엄마의 삶을 본 것만으로 충분하다. 어떻게 그런 삶을 다시 살 수 있겠느냐?”고 대답했답니다. “주님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집을 세우는 사람의 수고가 헛되며.”(127:1)라는 말씀처럼, 자녀가 진리 가운데 바르게 자라는 것은 전적으로 주님의 은혜입니다. 우리는 다만 바른 진리를 가르치고 좋은 본을 보이려고 노력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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