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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편지

(328) 함께 요리하는 것으로 시작해 보세요.

석정일 0 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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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장을 처음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에 대한 부담이 컸습니다. 집밥 대신 외식문화가 자리를 잡아가는데 거꾸로 가는 것이 아니냐? 요즘 밥 못 먹고 사는 사람이 있냐? 왜 그렇게 ’ ‘하느냐?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신앙 안에서 밥을 함께 먹는 것만큼 진한 관계는 없다는 것, 그것도 집에 초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경험을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목장에서의 밥은 단순히 허기진 배를 채우는 음식이 아니라 밥으로 오신 주님을 기념하는 의식이며 서로를 내어주는 사랑의 실천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정작 한집에 사는 식구들이 한 식탁을 마주하기가 쉽지 않은 안타까운 오늘의 현실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매주 한 번 갖는 가족목장, 밥을 함께 먹는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기에, 가족이 좋아하는 음식을 배달시켜서 먹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나 가족목장의 시작을 할 수 있으면 함께 요리하는 것으로 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요리는 가족 활동으로 정말 좋습니다. 골목길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서 벽돌이 고춧가루가 되고 나뭇잎이 김치가 되고 부서진 기왓장이 그릇이 되어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소꿉놀이하던 아련한 어린 시절처럼, 주방을 상상력과 창의성을 펼칠 수 있는 공간으로 맘껏 활용할 수 있습니다.

 

가족이 함께 직접 요리를 만들며 성취감을 느낄 수 있고, 여러 가지 재료들을 보고, 만지고, 맛보고, 냄새 맡고, 썰고, 조리하는 과정에서 오감을 활용하고 뇌를 자극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자연에서 얻은 재료들은 감성을 풍부하게 하고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느끼게 합니다.

 

이게 가족교회의 장점입니다. 목장은 목녀님이 차려주신 식탁으로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지만, 가족목장은 가족이 함께 요리 메뉴를 정하고 요리를 만들기로 시작하면서 오랫동안 꿈꿔왔던 저녁이 있는 삶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요리가 놀이가 되고 기쁨이 되고, 한 주를 새롭게 시작하는 가족의 활력을 얻는 에너지원이 될 것입니다.

 

매주 무엇을 먹을까? 가족끼리 의논하시고, 그날의 주 요리사를 정하는 것도 활력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즐겁고 재미있는 가족 목장, 창조적으로 더 풍성하게 함께 만들어 보십시다.<석목사 올림>

 

* 오늘 목회편지는 수원한길교회 김형수 목사님의 목회칼럼의 대부분을 사용하되, 우리교회 상황에 맞게 일부 수정한 내용입니다. 원본링크: https://www.hangilch.or.kr/hangilnews/column/?board_name=column&search_field=fn_title&search_text=%EC%9A%94%EB%A6%AC&vid=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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