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가 전하는 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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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편지

(93) 정말 좋은 목사님

정용재 0 1268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게 해 주시니 참 좋았습니다.

 

저는 제가 이전에 부목사로 섬겼던 교회의 담임목사님이 정말 좋았습니다. 제가 왜 그렇게 그 분을 좋아하나 저 자신을 살펴보았습니다. 물론 그 분이 인격적으로 훌륭하고 존경받는 목사님이면서도 저에게 너무나 잘 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나에게 잘 해주셨다는 것의 본질은 무엇인가? 그 분은 제가 하고 싶어하는 일은 무엇이든지 할 수 있도록 해 주셨습니다. 저는 그것이 저에 대한 존중이며 신뢰라고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섬기고 사역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저에게만 그렇게 대해 주신 것이 아니라 모든 부교역자들에게 그렇게 대해 주셨다는 것이지요. 뿐만 아니라 모든 장로님들께도 모든 성도님들께도 그렇게 대해 주셨습니다. 저에게 그렇게 해 줄 때는 좋았는데, 다른 사람에게도 그렇게 해 주다 보니 사역의 충돌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교회의 규모가 점점 커져 가면서 교회는 마치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는 갈등들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이런 갈등을 서로 조정해 가는 과정이 제가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저 또한 보고배운 대로 한동안 그렇게 목회를 했습니다. 하고 싶은 것을 다 하게 해드렸고, 책임은 제가 지려고 노력했습니다. 저를 좋은 목사님이라고 말해 주는 사람도 적지 않게 만났습니다. 그런데 김태범 목사님 하신 말씀이 오랫동안 제 마음에 남게 되었습니다. “모든 사람의 칭찬을 들으려하면, 마귀도 친구가 된다.” 그리고 최영기 목사님이 지나가는 말로 저에게 해 주신 말씀이 하나님의 음성처럼 들렸습니다.

석목사, 나는 목회에는 약간의 긴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

 

긴장이 없다는 것은 성장이 없다는 것입니다. 주님을 전적으로 신뢰해서 긴장이 없을 수도 있지만, 현실에 안주하고 있어서, 편안한 자리에 방치되어 있어서 긴장이 없을 가능성이 더 많습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을 체험하는 현장은 사실은 긴장이 큰 자리입니다. 내 힘으로 할 수 없기 때문에 긴장하고 그래서 하나님께 기도하게 되는 것이지요. 믿음으로 사는 삶 자체가 긴장 가운데로 뛰어드는 것과 다를 바 없을 때가 많습니다. 정말로 좋은 목사는 신앙생활 편하게 해 주는 목사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목사가 아닐까요?

 

1231일부터 다니엘 금식을 시작한다는 것, 결코 자연스럽지 않은 것입니다.

다니엘금식을 한다는 자체가 긴장을 필요로 하는데, 거기다 11일을 포함해서 한다는 것은 더 큰 긴장이 필요합니다. 피치 못할 사정이 있으신 분들은 자유롭게 일정과 기간을 조정해서 가져도 좋습니다. 사람에게 보이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나 자신을 위해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사연이 있겠지 ~”라고 생각하며 이해해 드리겠습니다.

 

그러나 나 자신을 위해서 하나님 앞에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삶에 조금의 부자연스러움과 긴장이 느껴진다고 해도 1231일부터 21일간의 다니엘 금식의 여정에 제대로 함께해 보시기를 부탁드려봅니다. 육체의 연습이 없이는 경건의 훈련은 시작조차 못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육체의 훈련만 되어도 유익하고, 이것이 경건의 훈련으로 깊어지면 사단마귀가 가장 싫어하는 일들이 우리 인생에 일어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참에 제대로 해 보시기 바랍니다. 21일간의 개인적 특별새벽기도회도 가져보시고, 남는 시간에 신약 1독 혹은 경건서적 한권을 정해서 독파해 보시기 바랍니다. 육신이 건강해 질 것입니다. 정서적으로 풍성해 질 것입니다. 가정의 분위기가 바뀔 것입니다.

기도의 응답을 경험할 것입니다. 영적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기적을 체험할 것입니다.

믿음이 단단해 질 것입니다. 신앙의 다음단계가 열리게 될 것입니다. <석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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