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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편지

(77) 뜨겁지 않은 불? 열정 없는 제자?

홍상원 0 1344

지난 주간 제 마음에서 떠나지 않는 성경 말씀이 있었습니다. 누가복음 1249절 말씀입니다. 처음 읽었을 때 강렬하게 다가왔던 이 말씀이 이후에도 종종 생각이 났고, 지난 주간에는 계속해서 제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내가 불을 땅에 던지러 왔노니 이 불이 이미 붙었으면 내가 무엇을 원하리요.”(개역)

"나는 세상에다가 불을 지르러 왔다. 불이 이미 붙었으면, 내가 바랄 것이 무엇이 더 있겠느냐?(새번역)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이 세상에 오신 목적 중의 하나를 땅에 불을 던지는 것” “세상에 불을 지르는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불이 이미 붙었다면 더 이상 원할 것도 바랄 것도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 주님의 소원 중의 소원이 세상이 바로 이 불로 타오르는 것입니다. 세상에 이 불이 붙으려면 먼저 교회가 불붙어야 하겠지요. 교회에 불이 붙으려면 목자목녀님들에게 먼저 붙어야 할 것이고, 그러려면 먼저 담임목사와 초원지기님들께 불이 붙어야 할 것입니다.

 

주님은 어떤 불을 염두에 두고 계신 걸까요? 도대체 이 불은 무슨 불일까요? 한 가지 저와 여러분이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불은 뜨겁다는 것입니다. 뜨겁지 않은 불은 없습니다. 뜨거움은 열정으로 나타납니다. 그러므로 교회의 표지, 제자의 표지 중의 하나는 열정입니다. 열정 없는 제자는 불가능한 것입니다. 우리 주님 또한 열정적인 분이셨습니다.

 

주님의 소원을 향한 열정으로 불타올라야 합니다. 그러나 활활 타오르던 불덩어리도 흩어 따로 떼어 놓으면 점점 식어서 표면의 회색 재 안으로 불꽃이 숨어버립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꺼져버리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꺼져가던 불도 함께 모아놓으면 점점 강하게 일어납니다. 타오릅니다. 그리고 젖은 장작이라 하더라도 능히 함께 타오르게 할 수 있습니다.

 

요즈음 세상은 너무 바쁩니다. 그래서 모이기가 정말 부담이 됩니다. 게다가 우리에게는 세상 속의 빛이 되어야 한다는 너무나 자명한 사명이 있습니다. 그래서 안 그래도 바쁜 세상에서 빛으로 살기도 힘든데, 교회에까지 모여야 하느냐는 말이 굉장히 설득력 있게 들립니다. 그래서 점점 덜 모이고, 몸은 조금 더 편해지는 것 같지만, 신앙의 불도, 열정의 불도 점점 소멸되어 감을 경험합니다.

 

무엇인가를 희생해야 합니다. 차라리 돈을 좀 덜 버는 것이 낫지 않겠습니까? 차라리 성공에 대한 열망을 조금 더 내려놓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요? 지금보다 더 힘든 상황 속에 신앙생활을 했던 신약교회는 매주 모이는 것을 넘어서 날마다 성전과 집에서 함께 모였고 하나님께서는 히브리서 1224절과 25절 말씀을 통해서,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 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 모였다 발각되면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 속에서도 더욱 더 힘써 모이라고 강권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내가 지금 타오르고 있다면, 세상 속에서 그 불길을 전염시키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내 불길이 약해지고 있다고, 회색빛 재에 갇혀 겨우 불씨만 유지하고 있다고 느껴진다면 같은 불을 가진 사람들이 있는 곳에 모여야 합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불길이 되어 주어야 합니다. 함께 활활 타올라서 주님의 소원인 그 불을 사방에 전염시키고 세상에 붙이는 바로 그 사람이 되기를 간절히 소원하며 기도합니다. <석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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