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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편지

(49) 먼저 섬김의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정용재 0 1298



Oh, I pray that I may be faithful and not mind about the success.

 

저는 지난 몇 일간 행복한 가족시간을 가졌습니다. 거의 1년 만에 갖는 시간이었습니다.

딸 민애가 일주일 일정으로 지난 토요일(2/17)에 한국에 왔고, 아들 희민이는 2주간의 일정으로 지난 주일(2/18)일에 입국을 했습니다. 주일 저녁과 월요일은 친척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고, 동해의 일출을 보기 위해서 화요일 새벽 430분에 출발하는 것으로 가족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화요일과 수요일 이틀에 걸쳐서 동해 일출의 장관을 온 가족이 함께 누렸습니다. 태양이 얼마나 힘 있게 순식간에 떠오르는지, 그리고 어떻게 어둠을 밀어내고 온 세상을 밝히는 지 경이로움 속에 바라보고, 가족 예배의 시간도 가졌습니다.

 

지난주일 설교 메세지, 일출, 통일 전망대, 6.25 전쟁기념관, DMZ 박물관 관람, 양화진 투어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동일한 메세지를 들려 주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해가 순식간에 온 세상을 밝힐 수 있는 것은 그 강함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6.25 전쟁과 분단의 비참함 안에는 우리 민족의 약함이 그대로 배여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힘의 논리를 가장 싫어하신다고 해서, 우리가 약해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강한자로서 약한 자를 배려하는 섬김을 원하신다는 깨달음이 강하게 찾아왔고, 섬김은 약한 자의 것이 아니라 강한 자의 것임을 다시 마음속에 새기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전능하심은 십자가 안에서 가장 아름답게 드러났음을 기억합니다.

 

로제타 홀 선교사님이 이런 글을 남기셨습니다. “Oh, I pray that I may be faithful and not mind about the success.” 이 글을 어떤 분이 , 기도하오니, 저로 충성되게 하시고 성공을 염두에 두지 않게 하소서.”라고 번역했습니다. 탁월한 번역이지만 로제타 홀 선교사님이 ThinkPursueConsider와 같은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Mind 라는 단어를 사용한 뉘앙스까지 번역으로 전달하기는 쉽지 않았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Mind 라는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성공을 추구하지는 않겠지만, 하나님께서 주시는 성공과 그 결과로서 주시는 강함을 거절하지도 않겠다는 겸손한 마음까지 함께 담은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성공과 강함은 추구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섬김을 추구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 같습니다. 낮추심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본뜻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높여 주기를 원하십니다. 못 높여 주셔서 안타까운 분이 우리 하나님이십니다. 그래서 우리가 준비되어 마음껏 높여 주실 수 있을 때를 기다리셨다가, 드디어 때가 되어 높여 주실 때 거짓 겸손으로 그것을 거절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그것을 섬김을 위해서 기꺼이 사용함으로써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 펼쳐가야 하겠습니다. 섬김의 사람이 먼저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속초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강릉과 평창의 동계 올림픽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게임 관람은 전혀 못했지만, 올림픽의 분위기를 가족이 함께 직접 느껴보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었습니다. 게임 입장권도 아니고 올림픽 플라자에 들어가는 입장권을 구입하는 데에도 적지 않은 시간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렇게 어렵게 들어간 것은 민애와 희민이가 친구들을 위한 기념품을 사고 싶었기 때문인데, 플라자 입장 후에 기념품 가게에 들어가기 위해서 또 길게 늘어서서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평창의 추억은 기다림의 연속이었습니다. 사랑 때문에 기쁘게 기다릴 수 있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을 위한 기다림도 기꺼이 감수하는데, 한 영혼을 향한 기다림, 주님을 향한 우리의 기다림은 얼마나 보배로운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저에게 이런 소중한 추억의 시간을 허락해 주신 하나님께 그리고 다운가족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석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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