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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편지

(219) 섬기는 마음으로 백신접종을 서둘렀는데 특혜가 되었네요.

정용재 0 988

저와 제 아내는 지난 월요일 잔여백신을 접종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에 대한 거부감이 많아 백신접종 예약률이 현저히 낮은 현실 속에서, 세상을 섬기는 마음으로 백신접종을 서둘렀는데, 며칠 사이에 백신 접종에 대한 분위기가 급반전 되어, 백신을 먼저 맞은 것이 오히려 특혜를 받은 것이 되어버린 느낌입니다.

 

월요일 저녁, 백신접종을 할 때는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2~3시간 지나면서 마치 감기 몸살을 앓는 것처럼 온 몸이 아파왔습니다. 진통제를 먹지 않고 버티려고 노력했는데,

결국 화요일 점심 때, 타이레놀 한 알을 먹었습니다. 백신 맞은 것만으로도 이렇게 몸이 불편한데, 실제로 코로나에 걸렸다면 고통이 얼마나 컸을까 하는 생각과 더불어 빨리 백신을 접종한 것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화요일 늦은 밤, 몸속의 전쟁이 끝난 것 같은 느낌이 찾아왔고, 주사 맞은 자리에 있는 약간의 통증 외에는 하루 만에 모든 불편함이 다 사라졌습니다.

 

국민의 대다수가 백신을 접종하면, 집단 면역이 생기고, 예배도 자유롭게 드리고, 생활도 사역도 정상화 됩니다. 그런데 백신 맞기를 두려워하는 분들이 적지 않게 있습니다. 특히 AZ 백신은 혈전증을 가져온다고,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AZ 접종 후 생기는 혈전 증상은 아무에게나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혈액에 혈소판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생깁니다. AZ 접종을 받은 사람들을 4개월 이후에 조사한 믿을만한 최신 보고에 의하면 (European Medicines Agency, 2021423일 보고), 혈전 증상을 보인 사람은 10만 명 중에 하나(1/100,000) 꼴이라고 합니다.[최영기 목사님 글에서 인용]

 

우리나라의 2020년 교통사고 사망자를 집계한 결과가 3,079명이라고 합니다. 2020년 우리나라 인구로 나눠 보니까 16,833명 중 1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한 것입니다.(인구는 약 5,200만명) 그러니까 AZ 백신을 맞고 혈전증에 걸릴 확률은 교통사고로 죽을 확률의 1/5도 되지 않습니다. 혈전증이 생겼다고 다 죽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니까 백신 접종으로 죽을 확률보다 교통사고로 죽을 확률이 훨씬 더 높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아무런 두려움 없이 자동차를 타고 다니지 않습니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아 위험한 일이 생길 가능성이 실제로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백신을 맞아도 그것은 마찬가지이고, 백신을 맞지 않으면 또 다른 종류의 위험과 불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백신접종을 피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그렇지만 마음속에 계속해서 AZ 백신 맞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나 불편함이 일어나시는 분들은, 그것이 성령님의 인도하심일 수도 있으니, 마음의 평안이 찾아올 때까지 백신 접종을 늦추는 것도 믿음의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두려움 때문이 아니라 이웃에 대한 배려로 백신접종을 서두르지 않는 것이라면 그것 또한 아름다운 섬김의 마음입니다. 잠잠히 기도하시며 하나님 앞에서 나의 선택을 해 나가도록 하십시다.

 

교회적으로는 코로나 이후 시대를 보다 적극적으로 준비해야할 때인 것 같습니다. 백신 1차 접종을 하시면서, 목자님을 통해 교회 사무실에도 1차 접종 날짜를 알려 주시면, 코로나 이후 사역의 타이밍을 조절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목장 어르신들의 경우 이미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치신 분들이 다수이니 이제 주일 현장 예배와 대면 목장모임을 다시 시작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정부시책을 존중하여 교회에서 음식 나누는 것은 삼가야 하겠습니다.<석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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