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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

정용재 0 1364

나는 어떤 부모요, 어떤 스승인가?

우리 교회는 스승의 날(5/15)을 앞둔 주일(오늘)을 스승의 주일로 지키고자 합니다. 교회의 미래이자 우리에게 너무나 소중한 우리 자녀들을 신앙 안에서 이끌어 주는 주일학교 선생님들께 조금 더 먼저 감사를 표현하고 싶은 마음 때문입니다. 또한 선생님들의 권위가 한없이 추락해 가는 이 시대에 우리 자녀들이 교회에서 뿐만 아니라 학교에서도 선생님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건강하게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이 되도록 돕고 싶은 마음 때문입니다.

 

그런데 스승의 날을 앞두고, 목사는 영적 부모인가, 영적 스승인가? 교회에서 스승혹은 교사는 무슨 의미가 있는가? 나는 어떤 부모요, 어떤 스승인가? 저 자신에 대한 질문들이 마음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고린도전서 415절에서 하나님께서는 사도 바울을 통해서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에게는 일만 명의 스승이 있을지 몰라도, 아버지는 여럿이 있을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복음으로 내가 여러분을 낳았습니다.”라고 말씀하심으로써 영적인 부모와 영적인 스승을 구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말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는 말이 생각이 났습니다. 임금님과 선생님과 부모님은 동일한 권위를 갖는다는 그런 의미로 자주 사용되는 말인데, 도대체 이 말의 근거는 무엇인지 궁금해 졌습니다. 인터넷을 통해서 다양한 의견을 비교검토해 보면서, 군사부일체라는 이 말이 우리 사회에 가부장적 권위의식을 강요하는 방향으로 오용되고 남용되어 왔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군사부일체라는 용어는 소학(小學) 2편에서 임금과 스승과 아버지의 은혜는 같다라고 논한 데서 나왔다고 합니다. '권위'가 같다는 것이 아니라, '은혜'가 같다는 뜻입니다. 부모님의 낳아주신 은혜, 길러 주신 은혜로 부모님을 공경하는 것이 마땅한 것처럼, 지금의 내가 있도록 스승이 가르침의 은혜를, 임금이 보호와 공급의 은혜를 베풀어 주셨기 때문에, 임금과 스승을 부모님과 마찬가지로 공경해야 한다는 의미가 따라 나온 것 같습니다. “권위이전에 은혜, 다른 말로 하면 섬김이 전제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는 말은, 사실은 임금이나 교사가 주장할 수 있는 권리이기 이전에 먼저 맡겨진 도리이며 의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부모는 낳아준 은혜에 더하여 기르는 수고를 아끼지 않습니다. 아무리 말썽 피우는 자식이라 하더라도 쉽게 포기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미운 자식 떡 하나 더 준다는 말도 있고, 열 손가락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 없다는 말도 있습니다. 자녀가 잘못했다고 빌면 다시 같은 잘못을 저지를 것이 뻔해도 부모는 용서하고 품어줍니다. 그런 부모와 같은 교사가 된다면, 물론 그래도 패륜적인 자식이 없지는 않으니 패륜적인 학생이나 제자도 없지 않겠지만, 대부분의 학생과 제자들은 그 스승을 어찌 부모님처럼 대하지 않겠습니까?

 

성경말씀은 군사부일체라는 말을 진정으로 완성시켜 주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이야 말로 우리의 안전을 책임져 주시고 우리의 필요를 공급해 주시는 진정한 왕이시며, 진정한 주님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왕이신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저와 여러분처럼 부족한 그런 아버지와 같은 분이라는 뜻이라기보다는, 아버지가 하나님과 같아야 한다는 뜻 아니겠습니까? 예수님께서는 탕자의 아버지 이야기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저와 여러분에게 어떤 아버지이시며, 우리는 어떤 부모가 되어야 마땅한 지를 보여주신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와 여러분이 하나님 아버지를 닮은 부모가 되고, 교사가 되고 목사가 되고, 목자·목녀·부목자가 되고 스승이 될 때, 가장 아름다운 의미에서의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가 완성될 것 같습니다. 주일학교 선생님들은 비록 완전하지 못하다 하더라도 우리 자녀들에게 바로 그와 같은 스승들이십니다. 감사하는 마음, 존중하는 마음이 전달되는 스승의 주일, 스승의 날 되기를 소망합니다.<석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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